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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이 살던 태고의 집 - 고성 왕곡마을 굴뚝

蔥叟 2017. 8. 27. 09:39

평민이 살던 태고의 집 - 고성 왕곡마을 굴뚝

 

이 마을에서 여성이 한옥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은 굴뚝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남쪽 지방에는 굴뚝이 아예 없거나 매우 낮아 볼품이 없지만 이곳의 굴뚝은 우람하고 제법 아름다워 볼만하다. 서양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굴뚝이 남성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애초 우리나라에서 굴뚝은 남성보다는 여성을 상징했다. 연기의 색깔이 젖빛이라는 것도 굴뚝의 여성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왕곡마을의 굴뚝은 이곳 한옥의 구성물 중에서 조형성이 가장 크다. 나름대로 독특한 조형미도 갖추어 집집마다 큼지막하게 붙은 굴뚝은 이 마을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부엌이 집 안에서 여성의 위치를 나타낸다면, 굴뚝은 집 밖에서 여성의 위상을 보여 준다. 궁궐 굴뚝이 가지는 정교함은 없지만 규모만은 그에 못지않다. 굴뚝을 기와로 꾸미고, 끝에는 항아리까지 씌워놓아 장식성도 충분히 갖추었다. 한옥의 아궁이는 난방과 부엌일을 한꺼번에 해결한다. 그렇기에 굴뚝의 규모와 높이로 그 집의 열 이용 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 산골의 한옥에서는 부엌의 연기를 빼기 위해 부엌 쪽의 합각을 비워 놓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곳은 복원을 하며 합각을 메워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합각과 굴뚝이 만드는 여러 가지 문양을 즐기는 것은 왕곡마을 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왕곡마을 굴뚝

 

▲왕곡마을 굴뚝

 

▲왕곡마을 굴뚝

 

▲왕곡마을 굴뚝

 

▲왕곡마을 굴뚝

 

▲왕곡마을 굴뚝

 

▲왕곡마을 굴뚝

 

 

 

<2017.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