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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이 행차한 곳 - 경주 운대리 나왕대

蔥叟 2017. 7. 29. 05:27

선덕여왕이 행차한 곳 - 경주 운대리 나왕대

 

羅王臺

 

부운못 옆의 나지막한 산봉우리는 나왕대라 불리는 곳이다. 나왕대(羅王臺)는 경주시 서면 운대리에 있는 야트막한 야산으로 군실 뒷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맥의 끝에 솟은 오똑한 봉우리 이다. 산세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봉우리 밑에는 거울처럼 조용하고 맑은 부운지가 있으며 서북쪽으로는 웅장하고 험준한 부산(富山), 오로봉(五老峰)이 병풍처럼 둘러 놓여있다. 羅王臺는 ‘東京雜記’와 ‘慶州風物地理誌’, ‘慶州市誌’ 등의 내용에서 볼 때 신라시대 왕이 행차한 곳이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나왕대

 

○浮雲臺 : 在府西四十五里. 如鳳凰臺而差高. 俗傳. 羅王所遊處也

부운대는 경주부 서쪽 45리에 있고, 봉황대와 같고 높이에 차이가 있다. 민간에 전하기를 신라왕이 놀던 장소라고 한다.

<東京雜記 卷之一 勝地條>

 

○浮雲은 전하는 바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어떤 이는 진덕여왕이라고도 함)이 이곳의 산세가 마치 봉황이 날아들 것같이 아름다우며 그 산 아래에 맑고 깨끗한 호수가 있어서 유람차 행차하여 하루를 즐기고 간 곳이라고 한다. 훗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앞산에 연꽃무늬의 받침대를 받친 나왕대라는 기념대를 세워 일명 羅王臺라고 불렀다 한다. 또 여왕이 행차할 때 기이하게 채색된 구름이 아름답게 떠있었다하여 일명 浮雲臺라고도 이름한다.

 

<慶州風物地理誌(金載植․金基汶, 1991, 普宇文化財團), p.589>

 

○-----지금 西面 水利組合雲坮貯水池 앞 小丘에 石燈, 蓮臺石 등이 잔존하였으며, 近世末期에 李敎方이란 자가 蓮臺에 羅王臺 三字를 石刻하였다.

 

<慶州市誌(慶州市, 1971), p.429>

 

○신라 歷代王의 遊休地로써 傳해오나 현재 부운못이 있고, 앞에는 田畓이 있고 전망이 좋은 편이다. 新羅石燈仰蓮臺石을 뒤집어 그 위에 ‘羅王臺’라는 三字를 조선시대 陰刻해 殘存해 오다 1974년 초봄에 없어졌다.

 

<文化遺蹟總攬(文化財管理局, 1977, 中篇), p.249>

 

○신라 歷代王의 遊休地로써 傳해오나 현재 부운못이 있고, 앞에는 田畓이 있다. 新羅石燈仰蓮臺石을 뒤집어 그 위에 ‘羅王帶’라는 三字를 조선시대 陰刻해 殘存해오다 1974년 초봄에 없어졌다.

 

<전국문화유적총람 제3집 CD-ROM(국립문화재연구소, 1997)>

 

▲나왕대 연대석

 

▲나왕대 연대석

 

조사지역은 북동쪽에 위치한 인내산(해발 533m)에서 갈라진 능선이 西로 돌출하여 ‘부당들’과 만나는 구릉말단(해발 131m)에 해당되며, 주변 유적지로는 북으로 직선거리 500m 지점에 舍羅里古墳群이 위치해 있다. 구릉 정상부에는 건물지로 판단되는 平坦垈地가 비교적 넓게 형성되어 있고, 이 대지를 중심으로 한 단 낮게 폭 3~4m의 還道狀 平坦地가 돌려져 있어 소형 城郭의 內環道일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서 신라시대 기와로 판단되는 短線文의 기와편과 토기편이 수습되었다. 정상부의 북편과 서편은 급경사의 斷崖가 형성되어 있어 유구의 잔존가능성은 희박하나 남편과 동편은 완만한 경사로 ‘부당들’과 이어지고 있고, 이곳에서 다수의 토기조각(甁形土器 底部片, 圓圈文+三角集線文 土器 蓋片, 赤色土器片 등)이 수습되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木槨墓 및 石槨墓 등 고분의 매장 가능성이 있다.

 

신라시대 왕이 행차한 곳 또는 조선시대 臺址로 알려져 왔으나 대지 내에서 신라시대 기와편이 확인되는 점과 근래까지 연화문 석등대좌가 잔존하였다는 점등으로 미루어 볼 때 신라시대 유적일 가능성이 있고, 구릉정상부를 따라 돌려져 있는 環道狀 平坦垈地는 내환도를 갖춘 소형 성곽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동 유적의 서편에 위치하는 富山城․女根谷, 그리고 鵲城 등과 관련지어 볼 때 삼국시대 關防遺蹟으로 추정할 만한 단서(지리적 환경과 유물의 수습)가 확보되었다고 할 것이다. 또한 구릉 동편과 남편에서 확인되는 신라시대 토기편으로 보아 인접한 사라리고분군과 같이 다수의 고분이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것이다.

 

▲나왕대 연대석

 

▲나왕대 비

 

 

 

<2017.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