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영산강문화권

해남 두륜산 대흥사 무염지

蔥叟 2016. 12. 14. 10:40

해남 두륜산 대흥사 무염지

 

해탈문을 지나면 두륜산을 배경으로 한 대흥사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 무염지가 나타난다. 땅은 네모지고 하늘은 둥글다는 이론에 따라 만든 특성이 없는 연못 만 보다가 대흥사 무염지(無染池)를 보니 눈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연못의 가장자리를 이리 돌아가고 저리 들어가는 절묘한 굴곡으로 만들어 놓아 연못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섬은 하나뿐인데 보는 위치에 따라 몇 개가 더 있는 듯 보인다. 섬을 중심에 두지 않은 것은 구성의 원리를 이용한 중심점 이동 기법으로 변화와 생동감을 주고있다. 돌아가며 보면 연못의 모양이 다 달라 보인다. “20m에 불과한 연못이 이렇게 커 보일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오묘한 설계 때문이다. 절에서는 마음 심()자 모양이라고 한다. ‘경주 안압지를 본 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무염지라는 이름도 참 멋있다. 참선문구인 처염상정(處染常淨)에서 나온 것으로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항상 깨끗한 곳이라는 뜻인데 더러운 곳에서 자라도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을 한다고 한다. 한국 차()의 중흥조로 손꼽히는 초의선사(草衣禪師)가 화재로 소실된 남원 지역의 건물들을 중창하면서 만들었는데 후에 응송(應松)스님이 현재의 모양으로 고쳤다고 한다. 향로봉의 화기를 막는다는 풍수의 비보이기도 하다. 연못은 화재 시 물탱크 역할도 하니까.

 

▲무염지


▲무염지


▲무염지


▲무염지


▲무염지


▲무염지


▲무염지


▲무염지


▲무염지

 

 

 

<2016.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