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두륜산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천인상
천인상은 본존불 바깥쪽의 위·아래로 대칭되게 4구를 배치하였다. 본존불의 둔중한 체구로 다소 경직되어 보이는 것과는 달리 경주석굴암 내부 감실의 보살상을 연상케도 하는 날렵한 모습으로 부드러움과 함께 세련미가 엿보인다. 천인상들의 조각표현은 이 당시의 거의 유일한 예이자 우수한 조형미를 반영하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천인상은 선덕대왕신종의 천인상과 비교되나 밑에 구름이 없어 비천상은 아니고 얼굴이 길죽하고 코가 오똑하여 아름다운 얼굴이며, 머리를 높게 묶고 보관을 썼으며 어깨에 寶髮이 늘어져 있다. 목에 목걸이가 있고 팔에는 腕釧과 팔치를 차서 장식하고 있다. 상체는 나신이나 보살처럼 사선으로 條帛을 걸치고 밑에는 치마를 입고 있는데, 다시 그 위에 짧은 치마를 덧입은 듯하다. 아래의 두 상은 부처의 무릎 밑 좌우에서 둥근 연화좌 위에 한 무릎을 세우고 꿇어 앉아 각기 긴 줄기가 달린 연봉오리와 手香爐의 공양물을 들고 부처를 바라보고 있다. 왼족 천인상은 索으로 여겨지는 지물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른족 천인상은 지물을 들고 있지 않은 듯 보인다. 천인상의 두광은 없고 대신 天衣가 머리 위로 둥글게 한 번 돌고 있으며, 긑자락은 위로 길게 날려서 화염광의 윗부분에 모아지고 있다. 몸의 양감과 천의자락이 더욱 부드럽고 유연하여 아름다운 자태가 두드러져 보인다.
천인은 三千大千 세계의 地獄, 餓鬼, 畜生, 八難處에서 四天王處와 他化自在天으로 승천하는 모든 중생을 가리키는 것으로 지옥에 떨어져 있던 중생이 해탈해서 天上으로 태어나 바뀐 모습을 말한다. 천인은 허공을 날면서 꽃을 뿌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면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공양물로는 꽃과 향을 비롯해서 영락, 비단, 깃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와 같은 천인의 공양물은 우리나라의 불교 미술품에서 보이는 천인의 지물과 일치한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에는 범종과 부도 등의 물교 미술품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천인상, 꽃을 뿌리는 산화천인상, 두 손을 모은 자세의 합장천인상 등의 몇가지 유형의 천인상을 볼 수 있다. 또한 불교 미술품에 보이는 다양한 천인상의 유형 중에서 대흥사 북미륵암 여래좌상의 광배에 배치된 연화와 수향로를 쥐고 있는 천인상은 꽃과 향을 공양하는 천인상임을 알 수 있다.
▲천인상
▲천인상
▲천인상
▲천인상
▲천인상
▲꽃공양천인상
▲꽃공양천인상 상호
▲꽃공양천인상 연꽃송이
▲향공양천인상
▲향공양천인상 상호
▲향공양천인상 향로
<2016.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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