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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월사터 서삼층석탑

蔥叟 2016. 2. 4. 05:05

울산 간월사터 서삼층석탑

 

간월사터 동서삼층석탑은 다른 사찰과 비교하여 금당과 탑 사이의 거리가 좁고, 남북으로 위치한 쌍탑의 거리가 멀다. 또한 금당의 지대석 보다 탑의 지대석이 높은 편이며, 이는 지형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삼층석탑기단석 일부와 탑신 1매, 옥개석 3매가 있고, 기단은 상하 이중기단이며 초층 탑신에는 각 면의 중앙에 문비(門扉)를 새겨 3단으로 턱지게 조각하고, 중앙에 귀면장식(鬼面裝飾)의 문고리를 새겼다. 그 좌우에 높이 75cm의 인왕상을 새겼는데 조각 솜씨가 매우 훌륭하다. 1층 탑신의 윗면 중앙에 사리함을 안치할 수 있도록 사리공이 뚫려 있다. 옥개석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면을 이루고 있고 처마에는 풍령을 달았던 구멍이 남아 있다. 남탑은 북탑과 거의 비슷하지만, 1층 탑신 문 모양 안에 자물쇠를 새긴 점과 사리구명(공)이 북탑 보다 2배 큰 것이 특징이다. 옥개석 받침은 각층 모두 5단이다. 남쪽탑은 탑신 1매와 옥개석 2매가 노출되어 있던 것을 발굴하고 새로운 부재를 끼워 복원하였다. 세워져 있는 위치가 북탑보다 낮아서 같은 높이를 유지하기 위해 지반을 보강했고 기단은 북탑과 마찬가지로 상하 이중기단이다.

 

간월사지탑은, 규모와 비례를 비롯 상층기단부 탱주 2개와 장항리탑의 1층몸돌과 비슷한 양식을 가진 금강역사상을 부조로 나타내는 등 8세기 전성기 석탑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또 상층기단부 면석을 보면 하나의 판석으로 가공된 것이 아니라 황복사탑과 동일한 유형으로 만들어져 석탑의 편년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쌍탑의 건립연대는 상, 하층 기단의 탱주가 2, 인왕상과 문비, 쌍탑이라는 특징을 들어 탑의 건립이 절정을 이루던 8세기중엽으로 추정되며 울산에서는 유일한 금강역사상을 갖춘 중요한 탑이라 할 수 있다. 경주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금강역사상의 모습은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으나 간월사지 금강역사상은 경주국립박물관 미술실에 전시되어 있는 금강역사상 모서리기둥(경주 하동, 통일신라 9C, 84.0x45.0cm)의 금강역사상과 흡사하다. 그러나 간월사지 삼층석탑(시기념물 5호)은 복원을 할 때 하층 기단의 갑석이 지대석보다 더 길게 나와 있어 잘못 복원된 사례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문화재 보수와 정비가 원칙과 기준 없이 이뤄지고 있으며 전문가의 관리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나는 결과이다. 간월사지에 있는 두 기의 삼층석탑은 조성시기나 조각의 형태로 보아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될만하지만 소실된 부재가 많아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되지 않고 있다.

 

▲간월사터 서삼층석탑

 

▲간월사터 서삼층석탑

 

▲간월사터 서삼층석탑

 

▲간월사터 서삼층석탑

 

▲간월사터 서삼층석탑

 

 

 

<2015.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