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 산책 - 경주 안락정
안락정(安樂亭)은 조선 정조 4년(1780년)경에 세워진 월성손씨 문중 서당으로 여강 이씨 문중의 강학당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름과 형식은 정자지만 손씨 일가가 서당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또 이 건물은 정자의 기능도 함께 한 가옥으로 안락정이라는 현판과 함께 성산재라는 현판이 대청 정면과 뒷면 윗부분에 각각 걸려있다. 앞면은 5칸이고 옆면은 1칸인데 옆에서 보면 사람 '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이다. 가운데 3칸은 대청이고 그 양 옆에 1칸식의 온돌방을 두었다.
앞면과 대청 뒷면은 둥근 기둥이나 온돌방은 네모 기둥을 세워 격을 달리하고 있다. 이것은 대청은 앞이 열려 있어 여름에 온돌방은 겨울에 대비하는 역할을 하게 한 것이다. 대들보는 적당히 휜 나무를 사용하였고, 보 3개를 사용하여 전체가 소박하고 간결하게 지은 집이다. 앞면 둥근 기둥의 윗부분을 특이하게 꾸민 점이 특징이다. 어귀의 초가집 행랑 한 채와 방앗간이 있는데 서당의 뒷바라지를 하는 사람의 거주지이다. 마을 동구 밖 동쪽 산 정상에 독자적인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5칸의 전형적인 강당건물이지만 경관은 매우 뛰어나다. 앞마당에는 바위들로 연못모양과 석가산을 만들었다. 서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조경시설이 있는 집이다.
'안락정' 명칭은 마을 서쪽에 흐르는 안락천에서 따온 것이다. "내가 편안한 것은 남에게 편안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한다."(吾所安者野人之安吾所樂者野人之樂)는 뜻을 지닌 정자다. 들판과 넓은 산천의 빼어남을 바라보며 길이길이 즐기는 정자라는 뜻이다. 편안함(安)은 유교에서 소중히 여기는 仁과 통하고, 좋아하는 것(樂)은 義와 통하기 때문이다. 대청 뒷면 벽에 '성산재(聖山齋)'라는 편액의 성산은 양동마을의 진산인 성주봉을 말하며, 안락정이 성주봉 아래에 자리잡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안락정
▲안락정
▲안락정
▲안락정
▲안락정 주초석
▲안락정
▲안락정 편액
▲성산재 편액
▲대청마루
▲대청마루
▲가산
▲관리사
<200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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