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 산책 - 경주 관가정
관가정(觀稼亭)은 양동마을의 서쪽 물봉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경사진 땅을 깎아 단을 만들고 건물을 깊숙히 들어앉혀 외부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관가정은 우재 손중돈이 장성하여 분가한 후 지은 건물로 148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가정은 살림집인 동시에 경관을 감상하기 위한 정자이다. 관가정의 사랑채에서는 이 집의 안산인 호명산 뿐만 아니라 넓게 펼쳐진 안강들의 풍경이 시야로 들어온다. 관가정이란 이름은 '농사짓는 풍경을 바라보는 정자'라는 의미이다. '곡식을 자라는 모습을 보듯이 자손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정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관가정은 명문집안 대종가로서는 규모가 작고 단순하다. 口자형 몸체에 전면에 날개채가 좌우로 튀어나온 형태로 안채와 사랑채를 구성하였다. 동북쪽으로 사당인 영당을 두고 있다. 전면 날개부와 안채부가 만나는 부분에 한칸씩의 부엌과 마루를 두어 ㄷ자 안채와 一자 날개채로 구분된다. 몸채는 모퉁이 부분에 온돌방을 놓고, 마당의 3변에는 모두 마루를 깔았다. 북쪽마루는 얿게 개방하여 안대청으로, 동쪽마루는 안방에 딸린 작은 대청으로, 서쪽마루는 판벽을 막아 광으로 사용했다. 관가정은 400여년간 대종가로 역할하면서 크고 작은 제사를 수없이 지내는 곳으로 6칸의 안대청은 수십명이 모여 제사지내는 제청이었다. 또 날개채의 온돌방들은 제사를 모시러 온 일가친척들의 숙박지였다.
이 집은 그 이름이 말해주듯이 정자이다. 그러나 따로 만들어진 정자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쪽 사랑대청마루 아래를 누마루로 처리함으로써 정자로서의 기능을 얻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반면 동쪽 날개채 즉 행랑채는 부엌을 중심으로 3개의 온돌방으로 구성된 4칸 모두에 두작 살창을 달았다. 서쪽 사랑채와는 평면적으로는 대칭이지만 형태적으로는 전혀 다른 두 채의 건물을 붙여놓은 듯하다. 행랑채 부분의 동쪽을 돌아서면 담장을 두른 사당 영역이 보이고 그 앞은 사당의 앞마당이 된다.
▲관가정
▲관가정
▲관가정
▲관가정 편액
▲관가정
▲관가정
▲관가정
▲사랑채
▲중문
▲중문과 사랑채
▲사당 앞마당
▲내삼문
▲영당
▲안채
▲대청마루
▲안채 서가래
▲안채 동쪽마루
▲안방과 마루
▲건넌방과 마루
▲중문과 사랑출입문
▲중문
▲안마당
▲안마당
▲안마당
▲사랑마루
<200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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