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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 산책 - 경주 향단

蔥叟 2009. 6. 10. 08:00

양동마을 산책 - 경주 향단

 

   독락당에서 5년간의 은둔생활을 끝내고 관직에 복귀한 회재가 경상감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고향에 지은 집이 바로 향단이다. 향단은 관가정의 동쪽 산등성이에 자리잡았다. 향단은 건물 외관 전체를 노출시켜 마을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건물이며 건물 전면 지붕 위로 세 개의 삼각형 박공면을 노출시켜 관가정과는 대조적으로 지었다. 사랑채 역시 一자형 몸체에 지붕을 工자형으로 만들고 지붕에 두 개의 박공면을 강하게 노출시켰다.

 

   향단은 경사지를 두 개의 단으로 나누어 터를 닦았다. 윗단에 주요한 몸체를 배치하고 아랫단에는 긴 행랑채를 배열했다. 두 건물 사이에는 거의 한 층에 가깝게 높이 차이가 있다. 몸체와 행랑채 사이가 좁아서 몸체의 입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향단의 기둥은 행랑채까지 모두 원기둥을 사용했다. 기둥 위에는 섬세하게 조각된 익공을 달고, 대들보 위에는 화려한 복화반과 포대공을 올렸다.

 

   행랑대문으로 들어서면 안채가 높은 축대 위에 자리잡고 있다.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중문은 축대 위 높은 곳에 있어 사랑마당으로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 향단은 모든 건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몸체는 日자형이고 행랑채는 一자형인데 두 건물이 붙어있어 전체적으로 巴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몸체에는 안채부에 딸린 안마당과 안행랑부에 딸인 노천부엌마당이 있다. 안마당은 사랑채와 안체를 구획하고 부엌마당은 안채와 행랑채를 구획한다. 두 중정 사이에 시어머니가 사용하는 안방이 자리잡고 있다. 안대청에서는 바로 앞에 행랑채가 가로막고 있어 행랑채 지붕과 하늘만 바라다 보인다. 한마디로 향단은 외적으로는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내적으로는 갑갑하고 폐쇄적이다.   

 

▲향단

  

▲향단

 

▲대문

 

▲행랑채와 사랑채

 

▲사랑채

 

▲향단

 

▲행랑채

 

▲행랑채

 

▲중문

 

▲행랑과 안채

 

▲행랑 지붕

 

▲안대청

 

▲안대청

 

▲안마당

 

▲안마당

 

▲안대청

 

▲안대청

 

▲부엌

 

 

 

                                                                                <200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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