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비슬산(琵瑟山)
비슬산(琵瑟山)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청도군, 경산군, 창녕군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다. 비슬산의 모양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청도쪽이나 현풍쪽에서 봐야 제모습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구 쪽에서 본 앞산을 비슬산의 전부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앞산은 비슬산자락의 일부분이다. 비슬산을 현풍쪽에서 보면 기묘하기 금강산에 비유할 만하고 청도쪽에서 보면 웅장하기가 팔공산처럼 장중해 보인다. 비슬산의 이름이 생긴 유래부터 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비슬산의 명칭에 대한 유래를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비슬산을 일명 포산(苞山)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고 『달성군지』에서는 비슬이란 말은 "범어의 발음을 그대로 음으로 표기한 것이고 비슬의 한자의 뜻이 포(苞)라고 해서 일명 포산(苞山)이라고도 하는데 포산이란 수목에 덮여 있는 산이란 뜻을 가진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달성군에서 편찬한 『내고장 전통 가꾸기』(1981년 간행)에 보면 비슬산은 소슬산(所瑟山)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인도의 범어로 부를 때 일컫는 말이며 중국말로는 포산(苞山)이란 뜻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신라시대에 인도의 스님이 우리나라에 놀러 왔다가 이 산을 구경하던 중 비슬(琵瑟)이라고 이름지었는데 그네들의 인도식 발음을 그대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둘째, 비슬산은 천지가 개벽할 때에 세상이 온통 물바다가 되었는데 비슬산은 높아서 천지가 물이 다 차고도 남은 곳이 있었는데 그 때 남은 바위에 배를 매었다는 배바위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그 바위의 형상이 마치 비둘기처럼 생겨서 『비들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가 여기에서 『비슬산』이란 명칭이 생겨났다고 하는 주장이다.
셋째, 『유가사청설내력』이란 책에서는 신라 흥덕왕 원년인 병오년 5월 상한에 도성국사(道成國師)의 문인(門人)인 도의(道義)가 쓴 『유가사사적(瑜伽寺寺蹟)』이란 책에서 산의 모습이 거문고와 같아서 비슬산(悲瑟山)이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일설에 비슬산은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비슬산이라 했다고도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도식 차음(借音) 명칭, 순수한 우리말식 명칭, 산 정상에 있는 바위의 형상에서 유래한 명칭 등으로 크게 대별할 수 있겠는데 모두가 다 일리 있는 견해들이다.
다만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사고와 연상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이야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어느 것 하나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비슬산처럼 다양한 산명의 유래를 가지고 있는 산도 드문 일이라 생각되며 비슬산의 유래를 알려주는 세가지 유형의 견해들이야말로 비슬산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소중한 주장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산명의 유래를 가진 비슬산이 그만큼 우리 선현들 사이에서 숭앙을 받으면서도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 왔음을 말함이라 하겠다.
▲비슬산 대견봉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부처바위
▲부처바위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비슬산
▲원숭이바위
▲층바위
<2008.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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