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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비슬산 소재사(琵瑟山消災寺)

蔥叟 2008. 6. 2. 08:08

달성 비슬산 소재사(琵瑟山消災寺)

 

   소재사는 비슬산 조화봉 남서 중턱 해발 430m에 위치한 동화사의 말사이다. 최초 창건 시기는 신라 시대로 전해지고 있으나 자세한 개산 연대는 미상이다. 사기(寺記)에 따르면 고려 공민왕 7년(1358)에 진보법사가 중창했고, 조선 세조 3년(1457)에 활륜선사가 중건하였으며 중종 5년(1510) 선주외암이 중수하였다. 현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형 건물로 1673년에 지었으며 1857년 법로화상이 중수하였고, 그 후 몇 차례의 보수 흔적이 있다.

 

 

소재사(消災寺) 전경

 

 

 소재사(消災寺) 전경

 

▲대웅전과 지장전

 

   외벌대의 낮은 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석을 놓고 원기둥을 세웠다. 건물 내부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고 불단을 꾸몄다. 불단 위에는 본존불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로 약사불, 연등불이 협시하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삼세불과 관음, 지장보살의 벽화를 모시고 있다. 내부 천장은 격자모양으로 우물반자를 하였는데, 불단 위에 따로 닫집을 만들지는 않았다. 건물의 지붕은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박공면에 풍판을 달았으며, 건물장식으로 정면에는 금단청을 측면과 배면에는 모로단청을 하였다. 전각의 형태로 보아 학술적으로나 문화재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대웅전

 

 소재사(消災寺) 대웅전 삼세불

 

 

 ▲대웅전 편액 

 

   명부전 내에는 대웅전의 삼세불과 같은 시기에 조성 봉안된 목조지장보살좌상을 중심으로 석조명부시왕을 비롯하여 판관, 녹사, 사자, 장군 및 동자상이 봉안되어 있다. 목조지장보살좌상 복장기(腹藏記)에는 현종 15년(1674)에 이 불상을 조성하고 영조 17년(1741)에 중수 개금했다는 기록이 전하는데, 2000년에도 한 차례 개금하여 현재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불상의 형상은 중생을 굽어 살피는 듯 머리를 숙이고 있으며, 민머리에 눈이 튀어 나왔고,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다. 아울러 겉옷의 대의가 양 어깨를 모두 덮고 아래로 부드럽게 흘러내린 통견식의 복장을 하고 있다. 수인은 두 손을 모두 무릎 위에 올렸고, 왼손은 손가락을 위로, 오른손은 아래로 하여 엄지와 중지를 잡는 하품중생인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불상은 목조금칠지장보살좌상으로는 그 규모가 장대하며 조선중기에 조성된 불상임에도 불구하고 조선 전기의 양식을 일부 간직하고 있다.

 

▲대웅전 벽화

 

 ▲대웅전 벽화

 

 ▲삼성각

 

   소재사라는 절 이름에서 보듯이 일체의 재앙을 소멸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지장도량으로 대웅전 중수시 발견된 상량문에는 현재의 폐사지 상태이나 산내암자와 더불어 상주 대중이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그 규모가 큰 사찰이었으며 수많은 고승대덕이 배출된 도량이라고 한다.

 

 ▲지장전

 

 ▲목조지장보살좌상

 

 

 

<2008.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