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현풍 석빙고
석빙고는 글자 그대로 얼음을 보관하는 창고로 알려져 있지만, 안동 석빙고처럼 특산물을 저장하기 위하여 만든 것도 있다. 따라서 석빙고는 신선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생산물의 보관기능도 가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얼음창고의 크기는 길이 9m, 너비 5m, 높이 6m이다.
▲현풍 석빙고
▲현풍 석빙고
▲현풍 석빙고
현풍 석빙고는 남북으로 길게 만들어졌으며 출입구는 북쪽에 있다. 석빙고의 남측 뒷면으로는 하천이 흐르고 있다. 입구에는 바깥공기와의 차단을 위하여 옹벽을 만들었으며, 내부는 무지개모양의 구조로 천정을 하여 요철을 이루면서 환풍구를 두 군데 배치하였다. 바닥에는 배수로를 설치하고 돌을 갈았다. 내,외부의 이러한 구조는 우리 선조들의 온습도 유지에 대한 과학적 사상을 말해주고 있다.
▲현풍 석빙고
▲현풍 석빙고 입구
▲현풍 석빙고 입구
먼저 천장에는 1~2m 간격을 두고 4개의 아치형 모양으로 만들어져 그 사이에 움푹 들어간 빈 공간이 있는데 이는 내부의 더운 공기를 빼내는 일종의 에어포켓의 일종이다. 위쪽에 설치된 환기구는 에어포켓에 갇힌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데 이는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간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석빙고 내부의 온도를 한여름에도 0도 안팎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풍 석빙고 환풍구
▲불상광배편
▲불상광배편
배수로는 얼음에 치명적인 물과 습기를 빠르게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빗물을 막기 위하여 석빙고 외부에 석회와 진흙으로 방수층을 만들었다. 그리고 얼음과 벽 및 천장 틈 사이에는 밀집, 왕겨, 톱밥 등 단열재로 채워 넣어 외부열기를 차단하고 외부에는 잔디를 심어 햇빛을 산란시켜 내부로 열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였다.
▲불상광배편
▲환풍구 내부모습
▲내부 홍예석
1981년 보수작업 때에 숭정기원후이경술(崇禎紀元後二庚戌)이라 쓰여진 비가 발견되었다. '숭정'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의종(1628~1644)의 연호이다. 따라서 '숭정기원'은 1628년이다. '2경술'은 '숭정 기원후 2번째 돌아온 경술년'이라는 뜻이니 1730년을 말한다. 즉 이 석빙고는 영조 6년(1730)에 만들었음을 알수 있다. 명이 망한지 무려 200여 년이 훨씬 더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명나라의 연호를 쓰고 있는 것이다. 맹목적인 사대주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뒷맛이 씁슬하다.
▲내부 홍예석
▲내부 홍예석
<2008.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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