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동화사 비로암(毘盧庵)
동화사 봉서루 앞마당에서 서쪽으로 난 등성이를 넘어서면 비로암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에 잘 가꿔진 텃밭이 있었으나 지금은 암자 코앞에 대형 주차장이 들어서서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가 없어 아쉽다. 비로암에는 삼층석탑과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좌상이 우리를 맞는다.
*비로암
*비로암 삼층석탑
비로암 삼층석탑은 흙으로 넓은 단을 만들고 그 위에 2층으로 된 기단을 만든 후 3층의탑신을 올린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일반적인 형식의 탑이다. 상하기단 각 면에는 우주와 탱주를 새겼으며 상하갑석도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탑신부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1개의 돌을 다듬어 짜 올렸으며 몸돌에는 우주만을 새겼고,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4단이며 추녀는 전각까지 직선으로 처리하였다. 탑의 상륜부에는 노반과 복발 그리고 보주가 남아 있는데 복발에는 디와 꽃모양이 새겨졌고 보주에는 연판이 새겨져 있다. 각부의 비례가 조화를 이루고 단아 수려한 아름다운 탑이다.
*비로암 삼층석탑
*삼층석탑 기단부
*삼층석탑 탑신부
1966년 도굴로 인하여 상층기단 일부와 탑신부에 이상이 있어 이듬해에 해체 복원하였다. 이때 1층몸돌의 사리공에서 금동그릇 밑부분과 금박을 입힌 목탑이 발견되었으며 사리장치는 도난당했다가 회수되었다. 회수된 사리호(舍利壺)의 표면에서 명문이 발견되었다. 명문은 한림 이관(翰林 伊觀)이 지었는데 내용은 "민애대왕추숭복업조석탑기(敏哀大王追崇福業造石塔記)", "시함통사년세재계미무사지월십일기(時咸通四年歲在癸未無射之月十日記)"등이었다. 함통4년은 경문왕 3년인 863년에 해당하는데 이때에 금당암 삼층석탑과 함께 민애왕의 명복을 빌기위하여 이 탑을 조성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층석탑 실루엣
*삼층석탑 실루엣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좌상
*비로자나불좌상
대적광전에 모셔져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상은 대좌와 광배까지 온전히 갖춘 통일신라시대 9세기 중엽의 전형적인 불상이다. 옷모양은 양쪽 어깨를 모두 가린 통견을 하고 있는데, 얇은 옷주름이 규칙적이며 평판적이다. 둥글고 단아고 풍만한 얼굴은 생동감이 줄어들었다. 눈, 코, 입이 작아지고 어깨가 좁아졌으며 가슴도 평판적이며 하체의 표현도 둔화되었다.
광배는 행주형 거신광배로 매우 화려한데 신광과 두광의 선을 따라 화불을 새겼는데 광배의 윗부분에는 삼존불을 양쪽에는 각각 네 분의 화불을 새겨 모두 9분의 화불이 있다. 대좌는 팔각으로 하대석과 상대석에는 연꽃무늬가 있고, 중대석에는 구름과 7마리의 사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매우 화려하다. 이 불상은 삼층석탑과 함께 경문왕 3년(863)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므로 민애왕을 위해서 조성한 비로자나불상이라 생각된다.
*비로자나불좌상
*비로자나불좌상
*비로자나불좌상 상호
*비로자나불좌상 지권인
*비로자나불좌상 두광
*광배의 화불
*광배의 화불
*연화하대석
*하대석 복련
*하대석 복련
*중대석
*중대석의 사자조각
*중대석의 사자조각
*상대석 앙련
*상대석 앙련
*장경각
<2006.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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