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달구벌문화권

대구 팔공산 동화사 마애불좌상

蔥叟 2006. 11. 26. 14:50

대구 팔공산 동화사 마애불좌상

 

   암벽에 돋을새김한 이 마애불좌상은 손모양이 오른손은 무릎에 대고 아래를 가리키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배꼽 아래 놓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옷은 양쪽 어개를 모두 덮은 통견이다. 머리와 몸 뒤의 광배는 두 줄의 선으로 표현하였고 그 가장자리를 불꽃무늬로 장식하였는데 표현이 정교하다. 불상이 앉아있는 연꽃대좌가 구름 위에 떠 있어 사뿐히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준다. 구름무늬의 사실적인 표현으로 불상이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이 불상은 체구에 비해 얼굴이 풍만하고, 화려하고 장식적인 대좌와 광배 형식화된 옷주름의 표현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으로 보인다.

 

   높직한 절벽에 새겨진 이 마애불상은 하늘에서 막 내려오는 듯 나는 구름을 탄 개성 있는 모습이다. 얼굴은 부피감을 느낄 수 있는 비교적 풍만한 모습이며, 이목구비도 뚜렷한 편이다. 안정된 비례 양감있는 체구, 다소 굴곡 있는 신체표현, 항마촉지인의 두 손, 조밀한 통견의 불의 등은 무척 세련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어서 8세기 불상의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연화대좌나 광배의 번잡한 불꽃무늬 밀집의 옷주름이나 신체형태에 나타난 약간의 형식화 등에서 9세기 이후의 통일신라 하대의 양식적 특징도 보여주고 있다. 어쨌든 이 불상은 오른쪽발을 쑥 내민 유희좌적(遊戱坐的)인 대담한 자세, 활활 타오르는 듯한 불꽃무늬, 힘차게 비상하고 있는 구름 등의 표현에서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뛰어난 불상이다.

 

   이 마애불좌상이 결가부좌를 하지 않고 유희좌 형태로 오른쪽 무릎을 비스듬히 올려 세우고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과 관련하여 미륵불임을 상징하는 자세라고 보기도 한다. 진표율종이 미륵불을 주존으로 모신다는 사실과도 부합하며 보은의 법주사입구에 고려시대에 의좌형(倚坐形)의 미륵불이 마애불로 조성된 것과 상통하는 것이라 하겠다.

 

*마애불좌상

 

*마애불좌상

 

*마애불좌상

 

*마애불좌상

 

*마애불좌상

 

*마애불좌상

 

*마애불좌상 대좌 구름무늬

 

 

 

<2006.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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