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동화사 염불암(念佛庵)
부도암 부도를 뒤로 하고 2km 정도를 계속 오르면 길가에 돌탑들이 줄지어 서서 답사객을 맞이한다. 돌탑 사이를 누비며 가뿐 숨을 몰아 쉬면 드디어 멀리 팔공산 동봉이 바라다 보이고 그 아래에 염불암이 나타난다. 오늘 동화사 답사의 마지막 코스다. 동봉에 오르면 마애약사여래좌상이 있지만 오늘은 늦어서 더이상 오를 수가 없다.
염불암에는 규모가 작은 극락전 앞마당에 청석탑이 유리로 된 보호각 속에 서 있고 극락전 뒷편의 바위에는 서쪽면의 마애아미타여래좌상과 남쪽면의 마애관음보살좌상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위로 푸른 소나무 산 그루가 광배처럼 불보살상을 호위하고 있다.
*염불암 가는 길
*염불암 가는 길
*염불암 가는 길의 돌탑들
*염불암 입구
*염불암
*염불암 누석단
*염불암에서 바라본 동봉
*염불암 전경
*염불암 극락전
*청석탑
청석탑이란 벼루를 만들던 흑색 점판암으로 만든 탑이다. 지대석은 화강암으로 처리하였고 그 외에는 모두 점판암을 사용했다. 원래의 위치에 남아있지만 현재는 몸돌이 모두 없어지고 10층의 지붕돌만 포개진 채로 남아 있다. 하부 3층과 상부 1층을 제외한 나머지는파손이 심해 각 층마다 나수면에 돌을 괴어 지붕돌받침이 덜어져 나가는 것을 막고 있다.
지대석 이외에는 기단이 없으며 연판 등의 아무런 조각이 없다. 각 지붕돌마다 2단의 각형 받침을 갖추고 윗면에는 탑신받침이 있다. 지붕돌의 두께가 얇고 낙수면은 평박하며 네 귀퉁이의 전각은 반전이 심하여 매우 경쾌한 느낌을 주는 점으로 보아 해인사 원당암 청서탑과 같은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붕돌의 체감율이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넓은 지대석 위에 놓였던 소탑으로 볼 때 매우 안정감 을 보이고 있다.
*청석탑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아미타불좌상
*마애아미타불좌상
거대한 화강암의 서쪽면에 위치한 이 불상은 높이 4m의 선각으로 된 여래좌상이다. 천상세계에 있음을 나타내는 구름무늬 위의 앙련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를 하고 있고 머리는 소발에 육계는 작은 편이다. 두 눈은 선각으로 가늘게 뜨고 있으며 코와 입은 두툼하게 나타내고 입가에는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다. 두손은 허리 부분에서 아미타 구품인 가운데 상품상생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아미타불임을 나타내고 있다.
연화대좌의 높이에 비해 양 무릎이 넓어 균형은 잡히지 않고 있으나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특이하게도 반나형의 형식화된 선각이라도 연화대좌의 정교한 수법과 도식화된 조각수법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마애아미타불좌상
*마애아미타불 상호
*마애아미타불좌상 수인
*마애아미타불좌상 오른발
*마애아미타불좌상 왼발
*마애아미타불좌상 연화대좌
*마애아미타불좌상 대좌 연꽃
*마애보살좌상
*마애보살좌상
남쪽면의 보살상은 높이가 4.5m이며 법의는 하부로 길게 흘러내려 양무릎을 덮고 있다. 부채꼴의 보관을 쓰고 두 볼과 턱은 통통하여 둔중감을 나타낸다. 입과 코 사이의 인중이 붙어있는 듯하여 기형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두 손목에는 꽃잎이 새겨진 팔찌를 끼고 있으며 오른손은 복부에 평행으로 들어 엄지와 약지로 연꽃을 잡았는데 꽃잎은 그 위의 보관까지 뚜렷이 조각했다.
얼굴의 둔중함과 기형적인 조각수법 등으로 이례적인 보살상이며 깊게 팬 옷주름이 양무릎을 덮어 좌우 연화좌의 선각과 잘 어울리고 있다. 관음보살로 추정되며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마애보살좌상
*마애보살좌상
*마애보살 상호
*마애보살 연화대좌
<2006.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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