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서라벌문화권

경주 종오정

蔥叟 2005. 8. 30. 12:46

경주 종오정

 

 <종오정 전경>

 

  조선 영조때의 학자인 문효공 최치덕(1699∼1770)의 유적지로, 종오정, 구산서사, 연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치덕은 효성이 지극하여 부상때 3년을 여묘한 후 평생을 시묘하고자 묘 옆에 일생재를 짓고 이 곳에서 거처하자 문도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모고암과 종오정을 건립하였으며, 이계 홍량호가 편액하고 기문을 찬하였다. 사후 학행으로 호조참판에 추증되었으며, 회당 장석영이 모성공회의 서문을 쓰면서 문효로 사익하였다.  

 

 <종오정>

 

  구산서사는 보문단지 인근에 손곡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전면에는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의 우측으로 따라가면 율수문이 있고 이 문을 들어서면 구산서사가 자리잡고 있다. 서사의 좌측에는 종오정이 있으며 종오정의 뒤에는 진덕묘를 세웠다.

 

 <종오정 연꽃>

  
  구산서사는 1746년(영조 22)에 건립되었는데 원래는 모고암 또는 손곡서당이라 하였으나 1928년에 구산서사로 개칭하였다. 서사는 정면 4칸 규모의 맞배집인데 평면은 2칸의 우물마루를 중심으로 양측에 온돌방을 둔 중당협실형이다.

 

 <구산서사>

 

  종오정은 구산서사보다 1년 뒤인 1747년에 건립된 중당협실형 구조이다. 박공지붕의 양쪽에 가적지붕을 달아 위에서 볼 때의 평면은 工자가 되게 하였다. 전면에만 원주를 사용하였는데 기단과 주초에는 탑재를 많이 사용한 3량가이다. 진덕묘와 율수문은 1954년에 건립되었는데 진덕묘에는 최치덕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석물들>

 

  전면에는 凹형으로 연당을 조성하였는데, 연당을 조성한 것은 단지 이를 바라보며 경치를 즐기는 것만이 아니고 속세를 벗어나 스스로를 쫓고 관조의 세계로 몰입하고자 하는 선비로서의 정신세계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며, 남쪽 낮은 지역의 논에 물을 대기 위한 관개용 저수지로서의 기능도 함께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전면 좌,우에는 선생이 심었다는 측백나무 2그루(수령 250년)와, 입구좌측에는 선생의 8대조인 남계공이 심었다는 향나무(수령 420년)가 있는데 이들 수목들은 기록과 수령이 거의 일치되고 있다.  

 

 <연꽃>

 

  종오정과 더불어 인공적으로 조성된 연당은 손곡산이 후원으로 연상되리만큼 우리나라 조원의 특징인 인간의 자연화, 자연의 인간화로 자연에 동화시킨 원형을 간직한 훌륭한 조원유적이다.  

 

 <연밥>

 

 

 

<2005.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