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애불은 얼굴부분은 완성작품으로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하지만 어깨선 이하는 미완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굴을 먼저 조각한 다음 왼쪽 팔의 소매조각을 시작하다 멈춘 모습이다. 이것으로 보아 신라시대의 불상 조각은 얼굴부터 조각한 후에 아래로 내려오면서 몸을 조각해가는 조각순서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고 무표정한 얼굴 모습이다. 얼굴-몸-다리 순으로 만들어가다 중단한 미완성의 불상이다. 대체로 9세기의 작품으로 보여진다. 이와 같은 대불은 우리 나라에서는 850년을 전후한 9세기 중엽에 유행하는데 대부분이 마애불의 형식을 띤다. 남산의 약수계 마애대불이나 안동 제비원 석불 그리고 파주 용미리 석불 등은 머리를 별석으로 만들어 얹고 몸을 약화시켜 선각으로 조각하였는데 이러한 석불들의 선구적인 조각이 바로 마석산 용문암 석불인 것이다.
<2022.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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