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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절 - 서산 상왕산 개심사 심검당

蔥叟 2018. 5. 2. 09:16

마음을 여는 절 - 서산 상왕산 개심사 심검당

 

개심사(開心寺) 대웅전(瑞山開心寺大雄殿)의 전면 우측에 자리한 조선전기 당우인 심검당(尋劍堂)1962년 건물을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1477년(성종 8)에 3중창하였으며, 영조 때 6중창을 거쳤다고 한다. 1974년 보수하였다.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총 9칸 규모의 건물이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전면은 겹처마로 되어 있고, 후면은 홑처마로 되어 있다. 원래는 12개의 기둥을 세워 구성한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ㄱ’자형의 방을 이어 붙인 형태이다. 자연석을 다듬은 기단에 약간 다음은 자연석 초석을 놓고 그 위에 배흘림이 가미된 원기둥을 세워 자연미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가구 형식은 2고주 5량으로 주심포계 양식이며, 초제공(初提栱) 및 주두 아래로 운각을 한 보아지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익공계와 비슷한 점을 볼 수 있다. 공포(栱包)는 1출목 3포작이고 쇠서는 앙서형이다. 내부는 우물천장이다. 개심사 심검당에서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1477년 3중창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이 옳다면 개심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된다. 상량문에는 시주자의 이름과 박시동(朴時同)이라는 목수 이름까지 들어가 있어 건축사적으로 그 가치가 크다.

 

심검당(尋劍堂)이라는 의미는 얽히고설킨 번뇌를 벨 반야(般若)의 칼을 찾는 집이란 뜻이다. 한데 이름은 날카로우나 자태는 더없이 순박하다. 사람 인(人)자를 겹친 맞배지붕 아래 이리저리 휜 목재를 기둥 삼았다. 단청도 하지 않았다. 껍질만 벗긴 소박한 두리기둥과 기둥 위를 가로지르는 창방의 나무들이 물결 같은 곡선을 그려낸다. 그 모습을 보자니 회색 도시에서 다져진 각진 마음이 은연중 둥글어 가는 듯하다. 

 

▲심검당

 

▲심검당

 

▲심검당

 

▲심검당

 

▲심검당

 

▲심검당

 

▲심검당

 

▲심검당

 

▲심검당

 

▲심검당

 

 

 

<2018.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