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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원의 백미 - 서울 창덕궁 후원 존덕정

蔥叟 2018. 1. 6. 11:59

조선 정원의 백미 - 서울 창덕궁 후원 존덕정

 

관람정은 창덕궁 후원 관람지에 있는 정자다. 1820년대 만들어진 <동궐도>를 보면 관람정이나 관람지는 없고 둥근 연못 하나와 네모난 연못 둘이 나란히 표현되어 있다. 순종 때 그려진 <동궐도형>에는 호리병 모양으로 합쳐진 연못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에 한반도 모양으로 바꾸고 반도지(半島池)라고 부른 것으로 추측된다. 관람정도 고종 또는 순종 연간에 세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관람정은 평면이 부채꼴 모양으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형태의 정자로 ‘관람(觀纜)’은 ‘닻줄’, 즉 ‘배 띄움을 구경한다’는 뜻이다. 나뭇잎 모양의 녹색 현판에 정자 이름이 적혀 일반 궁궐 건물의 현판과는 다른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창덕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창덕궁 후원 관람지에서 관람정 맞은편에 위치한 승재정은 정면, 측면 1칸의 작은 정자다. 1820년 경에 제작된 <동궐도>에는 초가지붕을 한 정자가 그려져 있어, 승재정은 고종황제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창덕궁 승재정(勝在亭)은 폄우사(砭愚榭) 남쪽의 가파른 언덕 위에서 관람정을 굽어보고 있는 정자이며 정면, 측면 각 1칸의 사모기와지붕을 한 익공(翼工)건물로 사방으로 창호를 달고 접어 들쇠에 매달 수 있도록 하였고 연경당 뒤편에 있는 농수정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1907년 8월에 황태자(순종 융희제)가 경운궁에서 창덕궁으로 이어하기로 하고 그 해 10월부터 창덕궁 수리에 들어갔는데 이 때 관람정 등과 함께 지어진 것이다. ‘승재(勝在)’는 ‘빼어난 경치가 있다’는 뜻이다. ‘승(勝)’은 ‘아름답고 빼어난 경치나 고적(古跡)’을 가리킨다.

 

존덕정은 창덕궁 후원에 있는 정자로, 인조 22년(1644)에 지어졌다. 육각형으로 되어 있어 처음에는 육면정이라고 불리다가 후에 존덕정으로 바뀌었다. 천장은 전체적으로 육각의 형태에 안쪽 가운데에 다시 육각의 반자를 둔 구조이며, 화려하게 그려진 청룡?황룡도가 위엄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존덕정 지붕 안 북쪽에는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라는 정조의 글이 새겨진 나무판이 걸려있다. 집권 말기인 1789년에 직접 지은 글이다. 정조 자신이 만백성을 골고루 보살피는 절대 군주로서 신하들에게도 강력한 충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왕의 권위와 자신감을 보여준다. 내용인즉, "세상의 모든 시내는 달을 품고 있지만 하늘에 떠 있는 달은 유일하니, 그 달은 곧 임금인 나이고 시내는 곧 너희 신하들이다. 따라서 시내가 달을 따르는 것이 우주의 이치"라는 강력한 내용이다. 평생 왕권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정조의 준엄한 꾸짖음을 듣는 듯하다. 천장 중앙에는 쌍룡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이 역시 왕권의 지엄함을 상징하는 것이다.

 

▲펌우사

 

▲펌우사

 

▲펌우사

 

▲승재정

 

▲승재정

 

▲승재정

 

▲관람지

 

▲관람정

 

▲관람정

 

▲관람지

 

▲관람지

 

▲관람지

 

▲관람지

 

▲관람지

 

▲관람지

 

▲관람지

 

▲관람지

 

 

 

▲존덕정

 

▲존덕정

 

▲존덕정

 

▲존덕정

 

▲존덕정

 

 

 

<2017.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