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영동태백문화권

양양 진전사터 승탑

蔥叟 2017. 8. 4. 08:59

양양 진전사터 승탑

 

승탑의 탄생은 선종의 유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선종이란 내적 관찰과 자기 성찰에 의하여 자기 심성의 본원을 참구(參究)할 것을 주창한 불교 종파이다. 교종(敎宗)에 대립하는 명칭이며 선불교라고도 한다.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을 내세우며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주장한다. 선종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참구하여 본래 지니고 있는 성품이 부처의 성품임을 깨달을 때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언어나 문자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처의 마음을 중생의 마음에 전하므로 불심종(佛心宗)이라고도 하며, 수행법으로 주로 좌선을 택한다. 그런데 선종은 좌선을 중시하나 그것만을 수단으로 삼지 않는 깨달음의 종교로서 일상의 모든 동작에서도 선을 실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집단노동을 중시하고 속어를 구사하는 일상의 문답으로 그 종지를 선양했다. 이때문에 각인각색의 수많은 어록이 남아 있고, 유교·불교·도교를 일관하여 민족문화의 재편을 구하는 전통도 형성되었으며 독자적인 선문화를 창출하기도 한다.

 

선종(禪宗)은 시조 달마(達磨) 때부터 제5대조인 홍인(弘忍)까지는 한 계열로 전승되었다. 그러나 홍인 문하에서 훌륭한 두 선승, 신수(神秀)와 혜능이 나온 뒤부터 선의 법통이 둘로 나누어졌다. 혜능은 홍인으로부터 법(法)을 전해받고 가사(袈裟)와 바리때를 전수받은 뒤 남쪽지방으로 내려가 선을 전파했는데, 이를 남종선(南宗禪)이라 한다. 한편 신수는 홍인의 곁을 떠나 북쪽지방으로 가서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는 선을 전파했는데, 이것이 바로 북종선(北宗禪)이다. 남종선은 '생활의 선', 북종선은 '사색의 선'이라고도 한다.

 

도의선사(道義禪師)는 한국에 중국의 남종선(南宗禪)을 처음으로 전한 인물이며, 속성은 왕(王), 법호는 명적(明寂)·원적(元寂)이며, 도의는 법명이다. 784년(선덕왕 5) 당나라에 가서 광부(廣府) 보단사(寶壇寺)에서 비구계를 받았고, 강서(江西) 개원사(開元寺)에 가서 지장(智藏)의 법맥을 이어받았다. 그뒤 백장산(百丈山) 회해(懷海)에게 찾아가서 법요를 강의받았다. 821년(헌덕왕 13) 귀국하여 선법(禪法)을 펼치고자 하였으나, 당시 사람들이 경교(經敎)만을 숭상하고 무위법(無爲法)을 믿지 않자 설악산 진전사(陳田寺)에서 수도하다가 염거에게 남종선을 전하고 죽었다. 그의 법맥은 염거(廉居)를 거쳐 체징(體澄)에 이르러 가지산에 보림사(寶林寺)를 세워 선풍을 떨치게 되었고 가지산문(迦智山門)을 열었다. 도의선사는 체징(體澄)에 의해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개조로서 추앙받았다.

 

진전사터 승탑은 8각형의 탑신부를 구성하고 있으나 기단부가 석탑에서와 같이 방형 이중기단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하층기단은 지대석과 중석을 한돌로 붙여 4매로 짜고 각면에는 양우주와 탱주가 뚜렷이 모각되었으며 갑석도 4매로 I자형 은정(隱釘)으로 고정시켰다. 상층기단 중석은 2매로 구성되고 각면에 탱주가 있으며 갑석은 2매로 밑에 부연이 있다. 윗면에는 8각형 받침이 있고 이 위에 8각의 다른 돌로 괴임대를 놓아 탑신을 받게 하였는데 주위에 16엽의 앙련이 돌려져 있다. 탑신은 8각으로 아무 조식(彫飾)이 없으며 옥개석도 8각으로 전각의 반전이 경쾌하다. 조성연대는 9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는데 신라 선종의 종조인 도의선사의 승탑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진전사터 승탑

 

 

 

<2017.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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