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문의 고향 - 장흥 가지산 보림사 동서삼층석탑

가지산문의 고향 - 장흥 가지산 보림사 동서삼층석탑

 

남북으로 세워진 두 탑은 규모와 양식이 거의 동일하다. 두 탑은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세우고 그 위에 상륜을 얹은 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다. 넓은 지대석 위에 하대석·중석·갑석을 붙여 4매의 돌로 하층기단을 형성했는데 하대석 윗면에는 얕은 굄이 있으며 중석 각 면에는 우주와 탱주가 모각되어 있으며, 갑석 윗면에는 얕은 굄이 있다. 상층기단의 중석 각 면에도 탱주가 모각되어 있고 얕은 갑석 밑에는 부연, 위에는 호형과 각형의 굄이 있다. 탑신부의 옥신석과 옥개석은 하나의 돌로 되어 있으며 옥신에는 우주가 모각되어 있다. 넓은 옥개석의 추녀 밑은 수평이며, 낙수면 전각의 반전이 큰 편이다. 상륜부는 노반·복발·앙화·보륜·보개·보주로 이루어졌는데 보륜에서 남탑은 3륜, 북탑은 5륜인 차이가 있을 뿐 거의 같은 양식으로 완형이 보존되어 있는 드문 예이다.

 

보림사 석탑은 건립연대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어 다른 석탑의 건립연대를 추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다. 1933년 겨울에 도굴꾼들이 쌍탑을 모두 무너뜨리고 사리장치를 훔치려 하였다. 이일로 이듬해인1934년 해체 복원하는 과정에서 양 탑의 사리장엄구와 탑지가 초층 탑신석의 사리공 안에서 발견되었다. 두 탑지에는 탑의 건립과 보수 사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一)造塔時 / 咸通十一年 庚寅五月日

(二)時 凝王 卽位 十年矣

(三)所由者 憲王 往生 慶造之塔

(四)西原部小尹奈末 / 金遂宗聞泰 奉 / 勅伯士及干珎鈕

탑을 조성한 때는 함통 11년 경인 5월 어느날이다. 그 때는 경문왕이 즉위한지 10년이었다. 말미암은 바는 헌안왕의 왕생을 위하여 삼가 만든 탑이다. 서원부 소윤 나마 김수종이 아뢰었고 칙명을 받들어 (탑을 조성한) 우두머리는 급간 진뉴이다.

 

○咸通十一祀庚寅 / 立塔 大順二 / 祀辛亥 十一月日 / 沾記 內宮 舍利七枚(劼?)在白

함통 11년 경인에 탑을 세웠다. 대순 2년 신해 11월 어느날에 기록하다. 내궁에 사리 7매가 삼가 계시다.

 

<보림사동서삼층석탑지(寶林寺東西三層石塔志)>

咸通 11년 즉 경문왕 10년(870년) 5월에 응왕(凝王, 경문왕)이 선왕인 헌왕(憲王, 헌안왕)의 왕생극락을 위해 이 탑을 건립했음이 밝혀졌다. 이때 서원부(西原部, 지금의 청주) 소윤이었던 내말(奈末) 김수종이 칙명을 받들어 건조하였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바로 장사부관으로 있으면서 철조비로자나불을 조성한 김수종이 이 탑을 세운 것이다.

 

그 후 대순(大順) 2년 진성여왕 3년(891) 신해(辛亥) 11월에 내궁(內宮) 소장 사리 7매를 왕명에 의해 봉안하였다. 그 후 성화(成化) 14년인 조선 성종 9년(1478) 4월 17일 300여 대중이 하안거 결제법회를 베풀면서 탑이 기운 것을 보고 크게 중수하였으며, 이후 가정 14년인 중종 30(1535)에도 중수하였으며 숭정기원(崇禎紀元) 57년인 숙종 10년(1684) 중수기록도 있다. 이는 모두 초건탑지에 추각한 내용들이다.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서삼층석탑

▲서삼층석탑

▲서삼층석탑

▲서삼층석탑

▲동삼층석탑

▲동삼층석탑

▲동삼층석탑 상륜

▲동삼층석탑 상륜

▲서삼층석탑 상륜

▲삼층석탑 상륜

▲동삼층석탑 상륜

▲동삼층석탑 상륜

▲동삼층석탑 상륜

 

 

 

<2016.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