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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두륜산 북미륵암

蔥叟 2016. 12. 9. 08:37

해남 두륜산 북미륵암

 

북미륵암(北彌勒庵)은 만일암(挽日菴)의 북쪽에 있기 때문에 북암이라 하며 남쪽에는 남미륵암인 만일암이 있다. 이 두 암자는 창건에 관한 기록이 없어서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다. 다만『대둔사지(大芚寺趾)』에는 '건륭갑술에 온곡영탁(溫谷永鐸) 대사가 북암을 중수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1754년에 중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근세에 연담유일(蓮潭有一) 벽담행인(碧潭幸仁) 아암혜장(兒庵惠藏) 같은 고승들이 바로 이곳에서 강학을 열었다. 북암은 용화전, 요사 등의 건물과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과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동삼층석탑’ 등 2기의 3층 석탑으로 이루어졌다. 이 용화전이 마애여래좌상을 봉안하기 위한 건물로 1985년 4월에 중수하였으며, 1995년 4월에 중수한 스님들이 거주하는 'ㄴ'자형의 요사채가 있다. 그밖에 신중산신탱화와 1987년에 조성한 동종이 있다.

 

북미륵암과 남미륵암에는 신비스러운 전설이 내려온다. 두륜산 정상 가련봉 아래에 만일암터가 자리잡고 있다. 그 안자터 아래에 오래된 千年樹 한 그루가 서 있다. 천년수는 8명의 어른이 손을 부여잡을 수 있는 큰 느티나무 고목이다. 수목전문가들은 천녀수의 수령을 1,200~1,500년 된 것으로 추정한다. 천년수를 중심으로 두 암자가 남북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북쪽에 있는 암자를 북미륵암, 남쪽에 있는 암자를 남미륵암이라 한다. 북미륵암의 조성시기는 고려시대 전반기인 11세기 경이며, 근세에 대흥사의 13대 종,강사들 중 유명한 蓮潭有一, 碧潭幸仁, 兒庵惠藏 같은 유명한 고승들이 바로 이곳에서 강학을 열었던 암자다.

 

북미륵암은 용화전, 요사체, 산신각 등의 건물과 2기의 오래된 삼층석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용화전에는 천년의 신비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마애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바위면에 高浮彫되어 있는 마애여래좌상은 공양천인상이 함께 표현된 독특한 도상의 항마촉지인의 석가여래좌상으로 규모가 크고 조각수법도 양감이 있고 유려하여 한국의 마애불상 중에서 그 예가 매우 드물고 뛰어난 상으로 평가된다.

 

남미륵암은 대흥사의 역사를 기록한 대둔사지에 ‘두륜봉 아래 남미륵암에 있는데, 미륵불은 전설이 없어 이끼가 끼어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는 스님들의 수도처로 이용되는 조그마한 암자와 음각의 마애불입상이 남아있다. 마애불입상은 전실이 없이 밖으로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끼가 많이 끼어 지금은 미륵불을 식별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남미륵암의 마애불입상의 조각수법은 음각의 형태를 취했는데, 북미륵암의 마애여래좌상은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어, 아마도 이 미륵불들은 음양의 조화를 고려하여 조성한 듯하다.

 

아주 옛날 玉皇上帝가 사는 천상에 天童과 天女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어느 날 천상의 계율을 어겨 하늘에서 쫓겨나게 되는 무서운 벌을 받게 되었다. 이들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그것은 하루 만에 바다에다 불상을 조각해야 하는 일이었다. 지상으로 쫓겨난 천동과 천녀는 하루 만에 불상을 조각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해가지지 못하도록 만일암터 앞 천년수에 끈으로 해를 매달아 놓고 천녀는 북쪽바위인 북미륵암에 좌상의 불상을 천동은 남쪽바위인 남미륵암에 입상의 불상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천녀는 앉은 모습의 미륵불을 조각하였기 때문에 서 있는 모습의 미륵불을 조각하는 천동보다 먼저 불상을 조각하였다. 미륵불을 완성해놓고 한참을 기다려도 완성하지 못하는 천동을 기다리다 못한 천녀는 빨리 올라가고 싶은 욕심으로 그만 해를 천년수에 매달아 놓은 끈을 잘라버리고 혼자서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이로 인해 천동은 영원히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이 미륵은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시공을 초원하여 천년수, 만일암터의 이름이 북미륵암, 남미륵암의 내려오는 천동, 천녀의 천년전설과 일치하는 것도 신비스럽다.

 

▲두륜산


▲두륜산


▲두륜산


▲북미륵암 용화전


▲북미륵암 용화전


▲북미륵암 용화전


▲북미륵암 용화전


▲북미륵암 용화전


▲북미륵암


▲북미륵암 용화전

 

 

 

<2016.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