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영산강문화권

해남 두륜산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蔥叟 2016. 12. 10. 08:59

해남 두륜산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海南 大興寺 北彌勒庵 磨崖如來坐像. 국보 제308호)은 공양천인상이 함께 바위면에 고부조(高浮彫)로 표현된 독특한 도상의 항마촉지인 여래좌상으로 규모가 크고 조각수법도 양감이 있고 유려하여 한국의 마애불상 중에서는 매우 드물고 작품성이 매우 뛰어난 상이다. 본존불은 육계가 뚜렷한 머리는 언뜻 머리칼이 없는 민머리처럼 보이나 나발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이목구비의 표현이 단정한 얼굴은 살이 찌고 둥글넓적하여 원만한 상이다. 그러나 눈 꼬리가 약간 위로 치켜 올라가고 입을 굳게 다물어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귀는 큼직하니 길게 늘어져 어깨에 닿았으며, 유난히도 굵고 짧아진 목에는 두 가닥의 선으로 삼도를 나타내었다.


손과 발은 항마촉지인에 오른 발을 왼 무릎 위로 올린 길상좌를 하였는데, 손가락과 발가락을 가냘픈 듯 섬세하고 가지런히 묘사하여 사실성이 엿보임과 더불어 곱상한 느낌을 준다. 법의(法衣)는 양어깨를 다 덮은 통견의로 그 주름은 거의 등 간격으로 선각화하여 사실성이 뒤떨어지고, 무릎 사이로 흘러내린 옷자락은 마치 키를 드리운 것처럼 늘어지는 등 도식적(圖式的)인 면이 강하다. 대좌는 11엽의 앙련과 12엽의 복련이 마주하여 잇대어진 연화대좌로 두툼하게 조각되어 살집 있는 불신과 더불어 부피감이 두드러져 보이며, 다른 예에서와는 달리 자방이 높게 솟아올라 있어 특징적이다. 머리 광배와 몸 광배는 세 가닥의 선을 두른 3중원으로 아무런 꾸밈도 없이 테두리 상단에만 불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이는 통일신라 말기로부터 고려시대로 이행해 가는 변화과정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 오른손


▲마애여래좌상 광배


▲마애여래좌상 가사

 

 

 

<2016.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