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석탑 - 경주 분황사 석탑
화강석으로 쌓은 한변 약13m, 높이 약 1.06m의 기단 위에 안산암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높이 9.3m의 모전석탑이다. 현재는 3층이지만 7층 또는 9층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탑은 신라 선덕여왕 3년(634)에 분황사가 창건될 당시에 함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관점에서 7세기 초반의 탑이 아니라 경덕왕 때인 8세기 중엽의 탑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첫째로 선덕여왕 3년이면 황룡사 구층목탑이 건립되던 시기였다. 거대한 불사가 진행되는 중에 또다른 거대불사를 동시에 일으킨다는 것이 사실상 힘든 일이다.
둘째로 분황사 탑의 1층 탑신부에 조각된 금강역사상이 8세기 조갑수법이라는 것이다. 분황사 건너편의 폐사지에 남은 금강역사상도 8세기의 작품인데 그 조각수법이 분황사의 그것과 흡사하다. 뿐만 아니라 역시 8세기에 조성된 장항리 절터 오층석탑에 새겨진 금강역사상은 분황사의 것을 이어받은 조각으로서 문화의 전이가 1세기 이상의 간격을 두고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셋째로 석탑 기단부 윗부분에 보이는 그랭이법이다. 그랭이 법은 본래 고구려에서 사용하던 고급의 건축기법인데 신라에서는 불국사의 대석단에 처음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랭이법이 분황사탑에 나타나는 것은 이 탑의 축조연대가 8세기일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물론 선덕여왕 때 처음 축조되었다가 경덕왕 때에 대대적인 개축이 잇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없다.
넷째, 우리나라의 전탑 또는 모전석탑이 대부분 8세기 경덕왕 때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안동의 신세동칠층석탑, 영양의 봉감오층모전석탑, 의성 탑리오층석탑, 선산 죽장동오층석탑 등 전탑 또는 모전석탑들이 8세기의 작품들인데 유독 분황사 모전석탑만이 1세기 이상 앞선 7세기 초반의 작품이라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마지막으로 탑의 기단부 네 귀퉁이에 서있는 사자와 물개의 조각이다. 종쪽에는 물개, 서쪽에는 사자가 앉아있는데 이처럼 동쪽과 서쪽의 모양이 서로 다르게 하여 대칭을 이루도록 하는 기법은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 그리고 좌경루와 범영루가 이루는 비대칭의 대칭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분황사 석탑
▲사자상
▲사자상
▲물개상
▲물개상
▲물개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인왕상
▲기단부
▲기단부
<201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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