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해의 길 - 경주 토함산 요내정
토함산 정상에서 추령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우물 하나가 있어 요내정이라 한다. 요내정은 신라 제4대 탈해왕이 지배력을 과시한 우물로 전하고 있으니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하루는 탈해가 동악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백의(白衣)를 시켜 물을 떠 오게 하였다. 백의는 물을 떠서 가지고 오다가 중도에서 자기가 먼저 마시고 탈해에게 올리려고 하였다. 그런데 물그릇 한쪽에 입이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탈해가 이로 인하여 꾸짖자 백의가 맹세를 하였다. "이제는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먼저 마시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자 그제야 물그릇이 입에서 떨어졌다. 이후로 백의는 탈해를 두려워하여 감히 속이지를 않았다. 지금 동악 속에 우물 하나가 있어 이를 세상 사람들이 요내정이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우물이다.
<삼국유사 탈해왕조>
한편 토함산에는 오동수, 참물래기 약수, 석굴암 감로수, 정상부근 포수우물이 있으며, 단국대 장충식 교수는 지금 석굴암 감로수가 요내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서라벌대 최민희 선생은 이곳 포수우물이 요냐정이라고 주장하였다. 그 근거로 첫째, 토함산은 해발 745m이고, 석굴암은 해발 540m이며, 석굴암 감로수는 1913년 일제강점기에 석굴암 안에서 용출된 물을 밖으로 끌어내 생겨난 것이며, 감로수는 대종천, 감은사, 문무왕 수중릉으로 흐르고, 포수우물은 물길이 경주 알천으로 흐르는 발원지이다. 둘째 삼국유사를 쓰던 시기는 이미 석굴암이 존재하고 있었으므로 '석굴암 옆에 있는 우물'이라표현하지 않고 '산중에 한 우물이 있으니'라고 표현하였다. 셋째 경주에서 가까운 코스로 다녀올 수 있고 석굴암은 경주에서 멀다는 점과 '토함산에서 돌아오다가'라는 기록으로 보아 포수우물이 요내정이라는 것이다.
▲요내정
▲요내정
▲요내정
▲요내정
▲요내정
▲요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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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내정
<201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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