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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해의 길 - 경주 토함산 석탈해 사당터

蔥叟 2014. 12. 5. 06:51

탈해의 길 - 경주 토함산 석탈해 사당터

 

토함산 정상에 석탈해 사당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지금은 깨어진 주춧돌 일부와 기와편들이 흩어져 있어 관심있게 찾지않으면 알 수 없는 곳이다. 이곳에 사당을 짓게 된 연유가 삼국유사에 전한다.

 

왕위에 오른 지 23년만인 건초 4(79)에 세상을 떠났다. 소천구 속에 장사를 지냈는데 그 후 신이 명령하기를, '내 뼈를 조심해서 묻어라' 했다고 한다. 두골의 둘레는 32치나 되고 몸의 뼈의 길이는 97치나 되었다. ()는 서로 엉기어 서 하나가 된 듯하고 뼈마디 사이는 모두 연이어져 있었다. 이는 바로 천하에 짝이 없는 역사의 골격이었다. 이것을 다시 부수어서 소상(塑像)을 만들어 대궐 안에 안치를 하자 또 신이 말하기를, 내 뼈를 동악에 안치해 두어라 하였다. 그래서 그 곳에 모시게 하였다.

 

<삼국유사 탈해왕조>

 

王崩水葬於(?)召疏井丘中塑骨安東岳今東岳大王

왕이 죽으매 召疏井의 구렁 속에 장사재냈다가 뼈로 소상을 만들어서 동악에 모시니 지금의 동악대왕이다.

 

<삼국유사 왕력>

                     

탈해왕은 동악신(東岳神)으로서 석탈해(昔脫解)의 유골을 옮겨서 그 정상에 사당을 건립한 것이다. 그런데 석탈해는 동해를 건너 아진포(阿珍捕)에 상륙한 용성국(龍城國) 사람으로서 그 두골의 둘레가 3척 2촌, 신골의 길이가 9척 7촌이나 되며 이가 엉기어 하나가 된 듯하고 골절이 모두 연해졌으니 참으로 천하에 짝이 없는 역사(力士)의 뼈였다고 한다. 이같은 천하장사로 하여금 신라 동악의 산신을 삼은 곳에 대왕의 심모(深謀)가 있었으며 그가 동해 출신인 점에서 동해 수호의 뜻이 곁들여졌었다고 하겠다.

 

오래 전부터 토함산 정상에 이상 하게도 기와 조각이 많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게 "석탈해왕 사당터"의 흔적 이였다. 경주 토함산 인근 석탈해 사당터에서 제사 관련 건물 유적과 다량의 유물이 출토 되었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이곳 유적을 긴급 발굴 조사한 결과 사당지와 관련된 건물지 2동과 통일신라시대 암막새 평기와 고려시대 명문기와 청자 분청사기 철제마 청동방울 토제마 등 유물을 확인했다.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2020년 긴급 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9월부터 진행되었다. 이번에 확인된 건물터는 고려후기에 마지막으로 중건된 건물의 흔적이다. 중심 건물터는 동서 2칸 남북 1칸으로 기반층 상부에 황갈색 점토로 대지를 평탄하게 고른 뒤 조성됐다. 중심 건물지의 서편에는 토석축으로 벽체를 만든 1칸의 부속 건물터도 확인됐다. 건물지에는 철제마 토제마를 비롯해 청동방울 통일신라시대 암막새편 평기와 고려시대 명문기와 해무리굽 청자 상감청자 분청사기 등이 출토됐다. 청자와 분청사기는 화로나 잔 받침 등 제사와 관련된 기종이 많다. 기와 중에는 "癸巳年 分施主 尹山 崔字 李堅(계사년 분시주 윤신 최자 이견)" 이라는 글자가 찍힌 기와가 다량으로 출토됐다. 이 기와는 불국사 성보박물관부지의 발굴에서도 다수 확인된 바 있다

시주자 중 한 사람인 이견(李堅 ? -1360)은 고려 후기 무인이다. 1350년 종2품인 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에 임명됐고 1360년 홍건적 침입 당시 함종전투에서 전사한 인물로 추정된다. 이 명문기와는 고려 후기 몽고족 침입 이후 계사년(1353)에 불국사와 함께 탈해 사당도 중건됐음을 추측할 수 있는 자료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 등 지리지와 여러 문집들의 기록에서도 탈해 사당은 조선 전기까지 제사가 유지됐던 것으로 전한다

사당터 주변에 조선시대 봉수대 관련 시설이 있고 넓은 면적에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기와와 토기 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사당뿐만 아니라 군사관련 시설도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체계적인 조사와 성격규명이 필요하다. 

 

 

▲탈해사당터

 

 

▲탈해사당터

 

 

▲탈해사당터

 

 

▲탈해사당터

 

 

▲탈해사당터

 

 

▲탈해사당터

 

 

▲탈해사당터

 

 

▲탈해사당터

 

 

▲탈해사당터에서 내려다본 토함산 줄기

 

 

▲탈해사당터에서 내려다본 토함산 줄기

 

 

▲탈해사당터에서 내려다본 토함산 줄기

 

 

▲탈해사당터에서 내려다본 토함산 줄기

 

 

 

<2014.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