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의 수도 - 사르데스 가는 길
셀축성을 멀리서 조망하는 것으로 에페수스 답사가 모두 끝났다. 이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리디아의 수도였던 사르데스로 간다. 지금은 사르트라는 조그만 마을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넙ㅅ은 경작지만 펼쳐져 있어 이곳이 옛날에 대제국의 수도였다는 것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리디아는 아나톨리아 반도 서부의 반을 점령하고 한때 페르시아를 정복하려 할 정도로 강한 제국이었다. 리디아는 기원전 1250년 경 헤라클레스의 자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헤라클레스 가문의 왕권이 메름나다이 왕가로 넘어가게 된 사연이 참으로 기구하다. 리디아(서남 아시에 위치한 고대 국가. BC 680-546 )에 사는 기게스라는 양치기 소년(?)이 투명인간이 되는 반지를 얻고, 그 반지를 이용해 리디아의 왕인 칸다올레스를 살해해 왕이 된다는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에는 훔쳐보기와 보여주기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져 있다.
칸다올레스왕은 투명반지를 가진 기게스를 자신의 신하로 두게 된다. 그리고 기게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며 가장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자신의 아내인 왕비의 미모를 자랑하면서 혼자 감상하기 아깝다며 기게스에게 투명반지를 끼고 들어와 정사장면을 볼 것을 권유한다. 기게스는 왕과 왕비의 정사 도중 반지를 돌려 자신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왕비가 알 수 있도록 했다. 3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투명인간이 되면 여탕에 가보는 것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남성 호르몬의 작동은 기게스에게도 동일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수치심와 모욕감에 왕비는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이런 노출을 즐기는 왕을 용서하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왕비는 기게스를 부른다. 왕비의 벗은 몸을 볼 수 있는 것은 왕뿐이며 만일 다른 남자가 그런 짓을 한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왕 칸다올레스를 죽일 것인지 기게스 자신이 국법에 따라 죽을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강요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깨달은 기게스는 권유하고 기게스는 왕비의 이런 요청을 받아들인다. 기게스는 칸다올레스 왕을 살해하고 그 자리를 빠져나와 헤라클레스 왕조를 무너뜨리고 왕비와 결혼해 새로운 메른나다이 왕조를 열러 전성기를 구가한다. 동서양의 역사 속에서 보여주기의 노출증과 훔쳐보기의 관음증의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 이 사건을 통해, 칸다올레스 왕 (King Candaules) 의 이름을 딴 칸달리즘(Candaulism)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다. 칸달리즘은 두 사람이 성 행위를 하고 있는 동안에, 제 3의 상대자가 이를 관전하면서 성적 만족을 얻는 경우를 뜻하는 말이다.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사르데스 가는 길
<201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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