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의 성 - 파묵칼레 노천온천
파묵칼레 정상에 올라 올 땐 하얀 소금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였으나, 막상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금 산에 쪽빛 호수가 군데군데 있는 듯했다. 가히 '신의 선물'이라고 불러봄 직하다. 양말과 신발을 벗고 파묵칼레 속으로 들어간다. 콸콸 솟아 흐르는 물을 만져보니 뜨겁지도 않은, 발과 몸을 담그기에 꼭 알맞은 온도, 35도쯤이라고 한다. 먼저 온천수에 의해 석회암 수로가 만들어진 곳에 발을 담그고 사방을 주시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움 그 자체인 파묵칼레는 석회 성분을 포함한 온천수가 지하에서 솟아 공기와 만나면서 석회암으로 변한 것이다.
물이 산 경사면을 따라 흐르면서 물웅덩이와 종유석, 석회동굴을 만들어 버렸다. 온천수에 다량 함유된 석회성분(산화칼슘)이 오랜 세월 침전되면서 순백의 비경이 탄생한 것이다. 파묵칼레가 형성되는 데는 무려 1만4천년이라는 영겁의 세월이 흘렀으며 1년 동안 1mm씩 증가한다. 계단식으로 형성된 새하얀 석회석 밑에는 작은 쪽빛 호수(미니 노천, 테라스 풀이라고도 한다)들이 군데군데 펼쳐져있어 당장이라도 풍~덩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기원전(BC) 1천년 전부터 파묵칼레를 찾은 그리스와 이집트인들이 있었다고 하니, 파묵칼레의 온천수가 그만큼 효험이 있다고 한다. 35도 정도의 파묵칼레 온천수는 심장병과 소화기 장애, 신경통, 피부질환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로마 황제들은 물론이고 이집트 여왕인 클레오파트라가 가끔 찾아 목욕을 즐기고 사랑을 나눴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진다. 파트너는 안토니우스였단다. 파묵칼레를 즐기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로마사 한 대목이 뇌리를 스친다.
안토니우스는 경쟁자이던 옥타비아누스 어머니와 사랑을 나누던 사이였으나 시저가 타살되기 전 작성한 유서를 통해 후계자로 생질녀의 아들인 옥타비아누스(후에 아우구스투스)를 세우자 그리스와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이집트 지방의 집정관(2차 삼두정치에 의해)으로 간다.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어머니와의 염문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안토니우스는 그 이후 알렉산드리아에서 클레오파트라를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때부터 정사를 팽개치고 이집트 복장을 하며 사랑놀이를 즐기느라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둘의 세기의 사랑이 과했을까. 옥타비아누스군에 의해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 연합군은 대패하고 자결을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스스로 독사에 물려 생을 마감한다. 그의 이름과 사랑을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도록 남기고... 클레오파트라는 시저와의 사이에 아들 한 명을, 안토니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둘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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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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