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산길 - 경주 남산 오산계 양피사터 삼층석탑
삼국유사 염불사조 끝부분에 "절 옆에 또 절이 있어 이름을 양피사(讓避寺)라고 하였으니 마을 이름에 따라 이름짓게 된 것이다." 라는 기록이 덧붙여져 있다. 일반적으로 남산리 삼층석탑이라 불리는 곳이 바로 양피사터이다. 그 앞에 저수지가 하나 있는데 마을에서는 '양피못' 또는 '양기못'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못물을 대는 들판을 '양피들'이라고 한다. 이곳은 원래 피리(避里) 또는 피촌(避村)이라 불려져 왔는데 피촌이란 피리와 같은 말이고 양피못은 '양피사 옆에 있는 못'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 절터는 바로 양피사터인 것이다.
전양피사터에는 동서 두기의 쌍탑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두 탑은 모양이 서로 다르다. 동탑은 한 단의 기단 위에 세워진 3층 석탑인데 벽돌 탑 모양인 전탑 형식으로 만들어졌고, 서탑은 두 단의 기단 위에 기와집 모양인 목탑을 본떠서 나타낸 전형적인 신라 석탑으로 세워졌다.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이같이 쌍탑이 다른 형태로 고안, 설계, 제작 건립된 것으로는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다. 그리고 합천 월광사터 동서 삼층석탑이 있다.
동탑 주변에는 다듬은 돌을 이어서 탑구를 만들고 넓은 받침돌 위에 얕은 굄돌을 얹고는 그 위에 여덟 개의 큰 돌을 다듬어 짜 맞추어 기단을 만들었다. 이 탑은 기단이 독특한데, 돌의 크기, 높이, 너비가 모두 달라 이음새가 서로 어긋나게 되어 편평한 평면에 변화를 준다. 남쪽 면은 네 개의 돌이 열십(十)자 모양으로 만나서 전체적으로 보면 밭전(田)자 모양이 된다. 그런데 변화를 주기 위해, 가운데 부분에 홈을 파, 딴 돌을 박아넣어 균제를 깨뜨리고 있다. 기단 위에 세 단으로 고임 받침을 만들고, 그 위에 기둥 모양을 새기지 않은 1층 몸체 돌을 얹었다. 1층 지붕 돌은 모두 수평선으로 아래는 5단, 위는 7단, 안쪽으로 너비를 줄여갔다. 2층과 3층 몸체 돌은 1층보다 높이는 반이나 줄었는데, 너비는 조금씩 줄어서 지붕 돌의 너비가 감소하는 비례와 같아 안정감을 주면서 상승감을 느끼게 한다. 지붕 위에는 노반만 남아있고 상륜부는 없어졌다.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서삼층석탑
▲동삼층석탑
▲동삼층석탑
▲탑신부
▲기단부
▲서삼층석탑
▲서삼층석탑
<201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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