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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산길 - 경주 마석산 삼층석탑

蔥叟 2014. 6. 1. 06:41

남남산길 - 경주 마석산 삼층석탑

 

   마석산(磨石山)은 높이 531m로, 경주 내남면 명계리와 외동읍 제내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남산의 동남쪽 별내(星川)을 사이에 두고 남산과 마주보고 있다. 크게 보면 남산에 속하는 산이다. 마석산(磨石山)이란 이름은 산 상봉에 있는 바위가 맷돌처럼 생겨 일명 '맷돌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이렇게 되었다. 마석산에는 거대한 암벽 위에 새긴 높이 4.6m의 백운대 마애불입상과 마석산 삼층석탑 등의 유적이 있다. 남남산(南南山)의 백운마을에서 백운계(白雲溪)로 들어가기 전 오른편 등산로를 따라가면 마석산(磨石山)의 죽곡(竹谷)에 이른다. 죽곡 가장 상류의 절터에 삼층석탑이 복원되어있다. 탑은 단아한 느낌이 드는 단층기단의 삼층석탑이다. 절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마석산 삼층석탑이라 한다. 이 탑은 1982년에 어떤 독지가가 당시 무너져 있던 것을 사비를 털어 복원했다고 한다. 문화재 당국에 의해 고증을 거쳐 복원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또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당시 그 독지가가 복원하지 않았더라면 이 후미진 곳의 폐탑은 아직도 땅바닥에서 뒹굴고 있었을 것이다.


   탑은 각형 2단 받침이 있는 장대석에 모서리기둥만 새겨진 기단 면석이 올려져 있고, 그 위로 2매로 결구된 기단 갑석이 있다. 기단 갑석에는 아랫면에 부연을, 윗면 가운데에 각형 2단의 몸돌 받침을 두었다. 기단갑석의 부연 중 일부는 파손되었다. 탑신부의 몸돌에는 모서리기둥만 새겨져 있을 뿐 다른 장식은 없다. 3층 몸돌은 복원 때 새로 만들어 넣었는데 그 높이가 2층 몸돌과 비슷하여 비례가 맞지 않아 약간 어색해 보인다.
1·2·3층 지붕돌은 모서리 군데군데가 깨어져 있어 완전한 것이 하나도 없다.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4단이며, 윗면에는 각형 2단의 몸돌 받침이 있다. 낙수면은 비교적 완만하며, 끝에 가서 살짝 반전되어 있다. 탑의 전체 높이는 4.1m로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탑이 조성된 시기는 단층기단, 1층 몸돌과 2·3층 몸돌 높이 비례의 급격한 감소, 지붕돌의 4단 층급받침 등으로 미루어 보아 9세기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삼층석탑

 

▲삼층석탑

 

▲탑신부

 

▲기단부

 

 

 

<2014.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