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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불령사 전탑

蔥叟 2014. 5. 1. 06:11

청도 불령사 전탑

 

   불령사는 험산의 높은 골짜기 안에 위치한다. 영험한 바위 봉우리들이 영양 삼지리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아마도 불교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고유신앙터에 절과 탑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탑은 절 바로 뒤 절벽 위의 자연암반 위에 원래의 모습과는 전혀 상관없이 치졸하게 재건되어 있던 것을 2009년에 해체하여 원래의 모습과 가깝도록 복원하였다. 탑이 붕괴된 후 재건되기 전의 사진을 보면 탑재를 그냥 방단상(方檀狀)으로 쌓아두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복원된 탑전을 보면 탑상문전, 전각문전, 그리고 당초문전이 규칙에 따라 시문되어 있다. 다만 시문면이 가장 긴 탑상전에는 7구의 불상이 시문되어 있다. 원래의 전범(塼范)은 불상 5구가 새겨진 것인듯 한데, 이곳에는 2회에 걸쳐 연결 압출한 흔적이 뚜렷한 전도 있다. 또 전과 전의 결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I자형 홈(은장기법)이 파져있는 특수전도 있다. 특히 안타까운 사실은 이 탑전의일부가 대영박물관이나 동경박물관에 까지 빠져나갔다는 사실이다.

 

   이 전돌들이 쌓여진 규칙을 보면 기단부에는 당초문전이 사용되었고, 탑신부에는 탑상문전이, 옥개부에는 전각문전이 사용되었다. 특히 탑상문전의 불상은 소매가 가려져 있어 경주 탑곡마애조상군의 불상과 흡사하다. 또한 전각문전에는 신라시대의 건물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감격스럽다. 안쪽으로 굽은 치미가 두렷이 보인다. 전탑은 수리하는 와중에 원래의 규모보다 작아지는 경향이 있어 이 탑도 원래는 안동 동부동 전탑 정도의 규모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불령사 전탑

 

▲불령사 전탑

 

▲불령사 전탑

 

▲불령사 전탑

 

▲불령사 전탑

 

▲불령사 전탑

 

▲불령사 계곡

 

▲불령사 계곡

 

 

 

<2014.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