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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사 명부전 반야용선도

蔥叟 2014. 4. 29. 06:09

청도 운문사 명부전 반야용선도

 

  반야용선(般若龍船)은 어지러운 세상을 넘어 피안의 극락정토에 갈 때 탄다는 배를 말한다. 반야(般若)란 모든 미혹(迷惑)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힘이나 모든 법을 통달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뜻한다. 반야용선도는 망자를 위해 걸었던 그림으로, 그림에는 보통 좌로부터 극락의 주인인 아미타부처, 극락으로 인도하는 깃발을 든 인로왕보살, 반야용선과 망자가 표현되며 슬픔에 젖은 유가족이 그려지기도 한다. 즉 반야용선이 그려진 것은 망자가 아미타 부처가 계시는 서방극락정토에 왕생(往生)하기를 염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운문사 명부전 뒷벽에는 반야용선이 그려져 있다. 많은 정토(淨土) 가운데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서방극락세계(四方極樂世界)로의 왕생을 회구하는 중생들에 있어 그 첫 번째 단계인 극락으로 인도하는 매개체인 용선(龍船)과 중생(衆生)만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용선(龍船) 앞 선두에는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이 합장을 하고 서 있다. 인로왕보살은 망자를 극락정토로 인도하는 영계(靈界)의 안내자이다. 배 중앙에는 비구, 아낙, 선비, 양반, 노인 등 여러 신분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용선(龍船)에 몸을 싣고 있다. 배 안에는 각각 신분을 달리하는 여러 사람들이 극락왕생(極樂往生)한다는 기대감에 젖어 있는 모습으로 배에 몸을 싣고 있다. 배 아래에는 파도가 세차게 일고 있다. 앞 뒤에 큰 돛을 각각 세우고, 전진하는 배의 위상을 나타내고 있다. 배 앞족에는 서방극락정토의 모습이 구름 사이로 어렴풋이 드러나 보이고 배 뒤쪽에는 이승의 가족들이 떠나는 망자에 대한 아쉬움으로 뛰쳐 나오거나 땅을 치고 통곡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반야용선도

 

▲반야용선도

 

 

 

<2014.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