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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호국사찰 - 경주 사천왕사 경루터

蔥叟 2014. 2. 26. 00:11

신라 호국사찰 - 경주 사천왕사 경루터

 

   사천왕사 금당터의 뒤편에는 종루터와 경루터로 알려져있는 건물터가 있다. 그러나 이 건물의 정확한 용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건물터에는 사방으로 놓여있는 초석에 네모난 구멍이 뚫려있는데 구멍의 용도도 현재까지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곳은 문두루비법을 수행하던 제단이며 12개의 초석에 둟린 구멍은 원목을 꽂은자리로 추정된다는 설이 개진되기도 하였다.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은 불교의 교파 중 밀교에서 행하는 비법으로 불단을 설치하고 다라니 등을 외우면 국가적인 재난을 물리치고 국가를 수호하여 사회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채색비단으로 절을 짓고, 풀로 오방신상(五方神像)을 만들고, 유가명승(瑜伽名僧) 12명으로 하여금 명랑을 우두머리로 삼아 문두루비밀법(文豆婁秘密法)을 짓게 했다. 명랑이 개설했던 문두루비법은 ‘관정경(灌頂經)’에 의한 것인데, 이 경에는 문두루법에 대하여 신기한 위력과 작법 등을 자세히 설하고 있다. 둥근 나무에 동서남북과 중앙의 오방(五方)을 지키는 오방신(五方神)의 이름을 써넣은 것을 문두루라고 하고, 문두루는 큰 위력이 있어서 문두루를 가지고 향하는 곳이면 이르지 않는 복은 없고 또한 모든 악이 물러간다고 했다.

 

   사천왕사의 조각 작품을 만든 스님이 양지였다면 또 한분의 스님으로 월명(月明)스님이 계셨다. 월명스님은 경덕왕의 명을 받들어 도솔가(도率歌)를 지었으며, 또한 일찍이 죽은 누이동생을 위하여 제를 올리고 향가를 지어 제사를 지냈더니 갑자기 광풍이 불어 종이돈이 날려 올라가 서쪽 방향으로 사라졌다. 이 향가가 바로 제망매가이다. 월명은 언제나 사천왕사에 살면서 젓대를 잘 불었다. 한번은 달밤에 젓대를 불면서 대문 앞 행길로 지나가니 달이 이 때문에 운행을 멈추었다. 이로 인하여 그 길을 월명리(月明里)라고 하였으며, 스님도 이 때문에 유명해졌다.

 

▲경루터

 

▲경루터

 

▲경루터

 

▲경루터

 

▲경루터 초석

 

 

 

<2013.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