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 안동 도산서원 전교당
서원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전교당(典敎堂)은 여러 사람이 모여 강론을 하거나 큰 회합을 개최했던 장소로 현대 교육기관의 대강당 같은 역할을 했었다. 크기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고, 팔작지붕 단층의 목조 건물이다. 1574년(선조 7년)에 세웠으며, 도산서원의 강학(講學) 공간 중심에 위치한 강당으로, 앞마당에는 동재(東齋)인 박약재(博約齋)와 서재(西齋)인 홍의재(弘毅齋)가 자리잡고 있다. 1969년 보수를 했는데, 앞면에 장대석으로 쌓은 축대 위에 남향으로 세웠으며, 건물 오른쪽 1칸은 온돌방이고, 나머지는 동쪽으로 대청마루를 놓았다. 대청의 옆과 뒤는 벽마다 각각 2짝 10개의 판문(板門)을 달고, 앞면의 기둥 사이는 모두 텄다. 모두 네모진 기둥을 세워 대들보를 받치고 두주(頭柱)마저 생략하여 매우 간소하다.
대청천장은 연등식이고, 동자주형(童子柱形)의 대공(臺工)을 대들보 위에 세워서 종량(宗樑)을 받쳤으며, 이 위에서 마루도리를 받치고 있는 대공은 복화반(覆花盤) 같아 옛 격식을 따랐다. 동쪽 옆면 가운데 기둥에서 대량(大樑)에 걸쳐 또 하나의 보(衝樑)가 있고, 이 윗면에는 지붕 합각부(合閣部)의 이면(裏面)을 가리기 위한 소형 우물천장을 만들었고, 처마는 부연(附椽)이 없는 홑처마로 되어 있다. 이 건물 정면에는 '도산서원' 현판이 걸려 있으며, 이 현판은 선조가 내린 사액 현판으로 글씨는 당대의 명필이던 석봉 한호가 쓴 것이다. 그리고 전교당 대청에 걸려 있는 사제문은 정조대왕의 어필이며 그밖에 대청 벽에는 원규를 비롯하여 백록동규, 사물잠, 경제잠, 국기안 등 퇴계와 관련된 글이 새겨진 현판들이 많이 걸려 있다. 한존재는 전교당 서편에 달려있는 온돌방으로서, 이 방이 서원 원장이 거처하면서 원무를 통괄하던 곳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집으로 정면 4칸의 구성은 조선 성리학자들이 기피했던 짝수칸이다. 서쪽에만 온돌방을 들였기 때문에 이 건물은 완연한 비대칭이다. 이는 바로 뒤에 전개되는 사당영역과의 관계 때문이다. 그리고 전체적 인 서원의 무게 중심이 동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동쪽을 마루로 비워서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다. 장대석으로 정연하게 쌓은 기단과 두 개의 계단은 들고 남의 동선을 구별하는 역할을 하며, 동쪽 길과 계단이 서원 전체의 정확한 중심구성축이 된다. 이를 중심으로 진도문과 동광명실의 위치를 잡고 진입로를 비틀어 만들었다. 대청에서 동쪽 사당마당 쪽으로 두 개의 영쌍창이 나 있다. 제례시의 진행을 위한 창이기도 하다.
▲전교당
▲전교당
▲도산서원 편개
▲전교당 편액
<201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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