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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 안동 도산서당 농운정사

蔥叟 2014. 1. 30. 05:48

한국의 서원 - 안동 도산서당 농운정사

  

   도산서당의 서쪽, 즉 진도문 왼쪽편에 자리잡고 있는 8간짜리 건물이 농운정사로 이 건물도 퇴계선생 생존시 제자들의 훈학을 위해 지은 집이다. 농운은 '언덕 위 구름'이란 뜻이며, 정사는 '정신을 수양하고 학문을 연구하며 가르치는 집'을 뜻한다. 건물의 구조는 한자로 공부의 '공'자를 따서 '工'자형으로 지은 것이 특색이다. 두 개의 긴 방, 두 개의 마루방, 두 개의 토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부하는데 밝게 하기 위하여 사방에 창문을 많이 내어 채광을 살리고 맑은 공기가 들어오도록 해서 정신을 맑게 하였다고 한다.  

 

▲농운정사

 

   공부하는 방을 '시습재(時習齋)'라 부르고 나이 든 제자들은 동쪽방, 젊은 제자들은 서쪽방에 기거토록 하여 제자들간에 서로 부담이 없도록 하였다. 학생들이 쉬거나 잠을 자던 방을 '지숙료(止宿寮)'라 부른다. 그리고 이 건물에는 길다란 마루가 있으니 남쪽으로 향한 이 마루에서는 낙동강의 푸른 물을 굽어볼 수 있다고 하여 '관란헌'이라고 불렀다. 관란헌(觀瀾軒)은 맹자의 글에서 따온 말로 "물을 보는 데도 법이 있으니 반드시 물결치는 이치를 살펴봐야 한다." 라는 것으로, '물결 흘러가는 것을 감상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관란헌은 동쪽이 터져 있고 나머지 부분은 막혀 있어 완전히 시습재와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다. 남쪽창을 통해서는 아래쪽 낙동강이 내려다 보인다. 동쪽 마루방을 시습재라 하는데 '시시때때로 학습하는 곳' '계속하여 학습하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좁은 사각형의 마루방이니, 네 명이 앉기에 적당한 넓이이다.   서쪽은 터놓고 나머지 3면은 벽으로 막아놓았는데, 동쪽의 창을 통해서는 절우사가 일직선상에 보이고, 북동쪽 15도 쯤으로 도산서당이 보인다. 남쪽창을 통해서는 낙동강을 볼 수 있다.

 

 

 

<2013.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