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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을 찾아서 - 남양주 광릉 정자각

蔥叟 2013. 1. 28. 08:43

광릉을 찾아서 - 남양주 광릉 정자각

 

   조선왕릉의 공간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제례를 준비하는 재실부터 홍살문까지의 '진입공간', 정자각 까지의 '제향전이공간', 그리고 봉분까지의 '능침공간'이 그것이다. 왕릉에 제사 지내 위하여 봉분 모양으로 지었던 집을 정자각이라고 한다. 제례를 올릴 때 제수품을 진설하고 절을 올리는 정전(正殿)과 배위청(拜位廳)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자각은 고려시대에도 건립되었으며 조선왕릉에도 건국초기부터 왕릉에 정자각을 조성하였다. 정자각은 능제에 따라 능침 남쪽에 낮게 자리잡고 있다. 국조오례의길례 단묘도설에는 산릉의 침전(寢殿, 정자각)은 능실 남쪽에 있는데, 북쪽에 자리하여 남쪽을 향하게 하고 모두 3칸으로써 동쪽과 서쪽에 계단이 있고, 신좌는 북쪽에서 남쪽을 향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면 3칸, 측면 1~2칸의 구조를 갖는 맞배지붕의 형태이지만, 익랑을 붙여 다섯 칸 규모로 키우고 팔작지붕을 갖춘 경우(제18대 현종 숭릉)도 있다. 건물 양쪽으로는 ‘동입서출(東入西出)’이라 하여 동쪽에 올라가는 계단[신계神階와 동계東階]이 있고, 서쪽에 내려가는 계단이 하나 있다. 신계와 동계는 신도ㆍ어도와 연결되어 있다. 홍살문에서 신도ㆍ어도를 따라 걸어온 선왕의 영혼과 왕은 동계를 통해 정자각에 오른 뒤 제향이 끝나면 영혼은 정자각 뒷면의 신문으로 나가 신도를 따라 능으로 올라가고 왕만 정자각을 내려오므로 서쪽에는 계단이 하나밖에 없다. 물론 광릉에는 신도ㆍ어도가 없다. 정자각 뒷면의 신문과 신교 그리고 신도는 영혼이 봉분을 향하는 상징적 통로이다.

 

▲정자각

 

▲정자각

 

▲정자각

 

 

 

<2013.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