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나라 - 경주 토함산 불국사 좌경루

부처님 나라 - 경주 토함산 불국사 좌경루

   

   좌경루는 범영루에 대칭되는 위치에 있으며 규모 또한 범영루와 같지만 불국사 창건 시대로 되돌아 간다면 범영루를 중앙에 두고 그 좌우에 좌경루와 우경루가 호위하듯이 대칭되게 서 이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 기능도 우경루와 함께 경판을 보관하던 곳으로 추정된다. 불국사고금창기에 의하면 이곳은 3칸으로 기록돼 있으나 1973년 복원 당시에 건물터만 남아있었는데 현재의 건물은 고금창기에 기록된 주간 크기에 맞추어 정면 1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복원하였다.

 

   좌경루의 석주는 제 집을 하중을 감당하는 기능에만 충실하기 위해 석불사의 팔각기둥과 흡사한 형태, 즉 연화 주초석 위에 팔각주를 두 도막으로 나누어 세우면서 중간에 연꽃 받침대를 삽입시킨 간단하고 단순한 형태이다. 따라서 범영루의 복잡한 형태와 뚜렷이 대비되고 있다. 하지만 자하문을 들어서면 범영루가 서 잇는 서쪽에는 간결한 석가탑이, 좌경루가 자리하고 있는 동쪽에는 정교한 다보탑이 서 있어 좌우 均齊美를 완벽하게 이루고 있다. 눈에 띄게 좌우균제를 이루게 하는 구조는 초보자도 쉽게 이룰 수 있지만 이처럼 회랑으로 가려 한 가닥을 숨겨두고 마음으로 느껴 비로소 균제미를 깨닫게 하는 것은 훨씬 심오한 경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위적 의도가 아닌 자연스러움에 바탕을 둔 비대칭의 대칭이나 심안의 미학과 마주하게 되면 마치 조물주와의 합작품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좌경루

 

▲좌경루

 

▲좌경루

 

▲좌경루

 

▲좌경루의 목어

 

 

 

<2012.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