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삼기산 금곡사 삼층석탑
금곡사터에 신라 진평왕 때의 고승인 원광법사의 사리를 모신 승탑이라고 전하는 삼층석탑이 있다. 승탑은 부서진 채 일부만 남아있던 것을 최근에 새로이 복원한 것으로, 3층 석탑의 형식을 하고 있다. 널다란 바닥돌 위로. 높직한 1층 기단(基壇)을 두고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려 놓았는데, 그 중 바닥돌과 탑신의 1층 몸돌 및 3층 지붕돌만이 원래의 것이다. 탑신의 1층 몸돌은 네 면마다 문모양의 무늬를 두고 그 안을 살짝 파내어 불상을 도드라지게 새겨 두었다. 지붕돌은 밑면에 4단씩의 받침을 두었으며, 윗면에는 느린 경사가 흐른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을 받치던 네모난 받침돌만 남아있다.
원광법사(?∼630)는 화랑도의 생활신조인 세속오계를 제정한 인물로, 불교사상 뿐만 아니라 문장에도 능하여『걸사표』를 지어 중국 수나라에 보내기도 하였다. 진평왕 52년(630) 황룡사에서 돌아가시어 명활산에서 장사를 지낸 후 이곳에 그의 사리탑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 탑은 승탑으로 볼 만한 어떤 증거도 없을 뿐만 아니라 탑의 양식으로 보아도 신라 하대인 9세기의 석탑임이 확실하여 원광법사의 승탑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승탑은 일반적으로 선종이 전파된 이후인 9세기에 와서 탄생한 조형물인 바 원광법사가 활동하던 7세기에는 아직 승탑이란 조형물은 탄생하지 않았다. 또한 삼국유사에 의하면 원광법사는 정관연간에 세상을 떠나 승탑이 삼기산 금곡사에 있다고 했으며 명활산서쪽이라고 하였다. 명활산 서쪽이라면 일반적으로 보문들 정도의 위치를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이렇게 멀리 떨어진 현재의 금곡사는 명활산 서쪽이라고 하기에는 맞지 않아 보인다.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탑신부
▲기단부
▲불좌상
▲불좌상
▲불좌상
▲불좌상
▲불좌상
<201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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