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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나라 가는 길 - 경주 낭산 현중생사 마애삼존상

蔥叟 2011. 6. 7. 06:00

부처님 나라 가는 길 - 경주 낭산 현중생사 마애삼존상

  

   현 중생사 서편 남향한 바위 면에 마애삼존상이 있다. 본존불은 두건을 쓴 피모지장보살이며 협시는 칼을 든 신장상이다. 이 같은 도상은 조각사적으로 유래가 없는 양식이다. 지장보살상은 결가부좌에 두광과 신광을 지녔고, 머리 부분의 두건은 넓고 길게 늘어져 어깨부분을 덮었다. 대체로 법의는 통견으로 보이며, 두 손의 자세는 불분명하여 앞가슴 쪽에 이어졌거나 아니면 복부쪽에 놓엿을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230cm이다. 

 

   왼쪽 협시신장상은 암벽이 가로로 두 가닥이나 갈라져 파괴가 심한 편이며, 갑옷을 입고 오른손으로는 칼을 짚고 있다. 측면관의 얼굴모습은 정확하게 표현되었고, 갑옷의 문양은 팔부중상 등에 나타나는 것과 동일하다. 두 발은 유희좌인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협시신장상은 상태가 가장 양호한 편이며, 조각 역시 뚜렷하다. 오른손으로 칼을 쥐고 전방을 향하고 있다. 역시 유희좌의 모습이며 수심에 찬 얼굴 표정이다.

 

   1933년에 간행된 동경통지에 의하면 본존은 가사를 지녔고 협시는 신장상으로 과거에는 좌협시가 토사에 매몰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狼山西麓下 村家 有大石 刻三像 橫埋 中披袈裟 右甲而持劒 居左者 埋土不可明也

낭산 서쪽 기슭 민가에 큰 바위가 있는데 삼존상이 조각되어 옆으로 파묻혀 있다. 가운데 상은 가사를 입었고 오른쪽 갑주를 입은 상은 칼을 지녔고 왼족 상은 흙에 매몰되어 자세히 알 수가 없다.

 

<동경통지>

 

   신장상의 조성연대에 대하여 통일신라기로 추정하기도 하나 본존지장보살이 다소 힘이 이완된 듯한 조각수법을 보이고 있어 시대를 보다 내려 잡아 신라하대 9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마애삼존상

 

▲본존피모지장보살상

 

▲좌협시신장상

  

▲좌협시신장상 상호

  

▲우협시신장상

 

▲우협시신장상 상호

 

 

 

<2011.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