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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나라 가는 길 - 경주 낭산 십일면관음보살입상

蔥叟 2011. 6. 9. 06:19

부처님 나라 가는 길 - 경주 낭산 십일면관음보살입상

<국립경주박물관>

 

   현재 경주박물관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십일면관음보살입상은 중생사 근처에서 반출되었다.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사진과을 보면 현재의 십일면관음보살입상이 삼존의 형식을 지닌 석불의 오른쪽 협시보살이었음이 확인된다. 본존과 좌협시상의 행방은 현재 알 수 없다. 전면에 화려한 장엄을 나타내고 있는 이 보살상은 8세기 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좌대와 광배는 없어지고 불신만 남은 보살상의 높이는 2m이며 왼쪽 어깨 부분이 결실되고 없는데, 출토당시의 상태와 동일하다. 머리에는 보관을 썼고, 보관 상부에는 정면과 좌우 그리고 뒷부분에 11구의 화불을 나타내었다. 보관 아래에는 보발이 굴곡을 그리면서 이마와 귀 앞으로 길게 처져 내렸다. 얼굴은 다소 고전적인 근엄함을 갖추지 못하고,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오른손은 가슴 앞에 대었고, 왼손은 결실되어 형태를 알 수 없다. 엷은 천의는 편견의 형태를 나타내었고, 목에서부터 타고 내린 영락의 장엄은 부드럽게 교차되어 두 다리 아래로 길게 U자를 그리면서 드리워 졌고 계속해서 측면으로 연결되는 화려한 장엄으로 조각되어있다. 영락 안쪽으로는 부드러운 천의가 두 다리 아래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계속 겹쳐있고 측면으로도 계속 연결되어 있다.

 

   큰 얼굴과 머리 위 중앙화불 주위의 얼굴까지 합하여 총 11개의 얼굴이 있어 십일면관음보살이라고 부른다. 경전에 의하면 , 정면의 세 얼굴은 보살의 모습인데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며, 왼쪽의 세 얼굴은 분노하는 모습인데 슬픈 마음을 일으켜약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며, 오른쪽 세 얼굴은 흰 이를 드러낸 모습인데, 바르게 행하는 사람을 더욱 권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뒤쪽 얼굴 하나는 웃는 모습으로 모든 중생을 웃음으로 거두어들인다는 의미라고 한다. 석굴암 십일면관음보살상은 삼단으로 11개의 얼굴을 배치한 반면 낭산 십일면관음보살상은 한단에 일렬로 배치하였다. 일렬로 배치한 예는 중국이나 일본, 인도 등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신라인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십일면관음보살입상

 

▲십일면관음보살입상

 

▲십일면관음보살입상

 

▲상반신

 

▲하반신

 

▲보살 얼굴

 

▲보살 얼굴

 

▲보살 얼굴

 

 

 

<2011.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