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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응우옌 황실 - 후에궁정박물관 동시책

蔥叟 2011. 4. 10. 06:58

베트남 응우옌 황실 - 후에궁정박물관 동시책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뜨득 19년(1866) 후궁인 응우엔찐(阮貞)씨의 사망 후 시호를 내리는 내용의 시책(諡冊)이다.

 

   뜨득 19년 병인년(1866) 5월 기미삭 다음 18일 병자일에 승천흥운(承天興運)하신 황제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 죽은 재인 응우옌찐(阮貞)씨는 명문집안의 후손이다. 여스승의 가르침을 새기고 여자의 범절을 익혀서 궁궐에 들어와 모신지 이제 몇 년이 되었다. 고운 자질에 훌륭한 행실은 몇 등급이나 빼어났고, 총애가 더욱 깊어질수록 몸을곱절로 근면히 닦아, 유순하고 우아하며 고요하고 아리따운 모습에 짐의 마음이 흡족하였다. 이 길인(吉人)이야말로 의당 오랜 복을 누려야 할 만한데, 천명이 좋지 않아서 갑작스레 죽었으니, 동관(彤管, 후비의 덕을 기린 기록)의 유풍은 남았으되 패옥의 소리는 사라졌도다. 감상에 젖어 지난날을 생각하니 이 상심을 어찌하랴. 대저 덕은 벼슬을 주어 널리 알리고 시호를 주어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 옛날의 제도이다. 이제 특별히 너를 첩여(婕妤)에 증직하고 시호를 "정미(貞美)"로 삼노라. 책명(冊命)을 내려주어 그윽한 무덤길을 빛내노니, 아마 지작이 있다면 이 총애와 은혜를 받으리.

공경할지어다.

 

▲동시책(銅諡冊)

 

▲동시책(銅諡冊)

 

▲동시책(銅諡冊)

 

 

 

<201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