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응우옌 황실 - 후에궁정박물관 황제칙서

베트남 응우옌 황실 - 후에궁정박물관 황제칙서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동카인 황제 원년에 수도 후에 근교에 위치한 흐엉짜(Huong Tra, 香茶) 현 하이깟(Hai Cat, 海島)사원에 봉안된 토착신 즉바오(Duc Bao,  翊保)에 내린 칙서이다. 황제가 혼짼(Hon Chen, 魂戰)사원의 티엔이아나(Thien Y A Na, 天依阿那)여신을 비롯한 주요 토착신에게 반급(頒給)을 내린 이후, 죽바오의 지위를 상중등신(上中等神)으로 격상시키니, 여러 신령들과 협력하여 나라를 보호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트남의 토착신앙과 황실과의 독특한 관계를 보여주는 문서이다. 이 칙서는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용무늬의 종이인 용승지(龍勝紙)로 제작되었으며, 말미에 황제의 칙명지보(勅命之寶)가 날인되어 있다. 칙명지보는 민망 황제가 사용했던 금보(金寶)로 황제의 칙서나 조문(詔文), 공신교지에 날인되었다. 응우옌 왕조 시기 왕제의 공식 업무에 사용되었던 어새(御璽)는 가장 격이 높은 금옥보새 14종과 옥새 6종 등으로 사용처에 따라 그 종류와 등급이 세분화되어 있었다. 용의 형상으로 만듫었으며 재질은 주로 옥, 금이나 도금한 은을 사용하였다.

 

▲황제칙서

 

▲황제칙서

 

勅, 含弘光大至德溥博顯化莊徽大乾

國家南海四位上等神 弘惠普濟靈

感妙通默相莊徽玉盞天依阿那演

王妃相等神 著靈昭應穆淵弘博汪

潤水龍聖妃中等神 妙爭廣度靈昭

懿雅英平山中僊妃中等神 向來護

國庛民,稔著靈應,節蒙頒給

贈勅留祀 肆今丕膺

耿命 緧念 新庥許

香茶縣海葛社 依舊奉

事 神其相佑 保我邦家,欽哉

同慶元年捌 月拾壹日

 

▲황제칙서

 

▲칙명지보(勅命之寶)

 

   칙명하노라 함흥광대 치덕부박 현화장휘 대건국가 남해의 사위 상등신과 홍혜보제 영감묘통 묵상장휘 옥진 천의아나연 옥비 상등신과 저령소응 목연홍박 왕윤수룡 성비 중등신과 묘부광도 영소의아 영종산중 선비 중등신은 종래에 나라를 보호하고 백성을 비호하여 영검한 효험을 익히 드러내었으므로, 지난번에  반급을 내리고 계속 제사 지낼 것을 증칙하였다. 이에 지금 크게 천명에 응하고 멀리 신휴를 생각하여 익보중흥 상중등신을 가증함이 마땅하다. 이어서 향다현 해갈사에서 예전대로 봉사할 것을 준허하노라 신령들께서는 서로 도와 우리나라를 보우하시라 삼가 받들지어다

 

동카인 원년(1885) 8월 11일

 

 

 

<201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