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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응우옌 황실 - 후에궁정박물관 선비책봉비단책

蔥叟 2011. 4. 9. 08:49

베트남 응우옌 황실 - 후에궁정박물관 선비책봉비단책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뜨득 13년(1860) 후궁인 응우옌딘(Nguyen Dinh, 阮廷)씨의 첩지를 승격하여 선비(善妃)에 봉하는 내용의 사령장이다. 표지의 가장자리를 귀갑무늬로 수놓고 그 중앙에 운룡무늬와 파도무늬를 여러 색실로 수놓았다. 내지는 팔보무늬, 수복무늬, 초화문으로 짜인 황색 비단에 붉은 실로 교서의 내용을 5면에 걸쳐 수놓고 팔각형의 '어전지보(御前至寶)'를 날인하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짐이 생각건데, 관저(關雎, 시경 국풍의 첫머리에 나오는 편명으로 현숙한 후비의 덕을 읊었다)의 교화는 국풍에서 시작되어 모범이 비로소 나왔고, 어관(魚貫, 임금이 후궁을 많이 거느리는데 마치 물고기가 꿰미에 차례로 꿰어져 있듯 서로 질투없이 순서대로 임금을 모신다는 의미이다. 주역 剝궤의 “”물고기를 꿰듯이 궁인이 총애를 받듯이 하면 이롭지 않음이 없다“라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의 차례는 주역에서 밝혀져 명분이 엄정하게 되었다. 진실로 좋은 날을 맞이하여 이에 황제의 아름다운 조칙을 반포하노라. 돌아보건대 소비(召妃) 응우옌딘(阮廷)씨는 난초같은 자태에 현숙한 모습이 드러나고, 훌륭한 가문에 빛나는 공적이 있도다. 편안하고 꼿꼿한 마음으로 규방의 절도를 따르기 힘써서 안으로 궁중의 일을 훌륭히 닦았고, 일을 잘 처리하며 며느리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여 위로 모후의 마음을 위로하였다. 아름다운 덕을 받들어 널리 잘 다스리고 권장하였으며, 일을 부지런히 처리하여 궁중의 규범을 엄숙히 하였으니, 경사스럼 때에 온화한 칙유를 받아야 하리라. 이에 정월초하루 봄기운이 퍼지는 떼에 높은 품계에 올려 현숙한 덕성을 드러내고, 봉작을 하사하여 아름다운 복을 넓히노라.

이제 특별히 너를 선비(善妃)에 봉하노니, 너는 황제의 총애의 영광을 공손히 받아 준엄히 규범을 준수하라. 황제의 말씀이 더욱 도타우니 가르침에 복종하기를 생각하여 어기지 말 것이며, 복록이 한창 자라나니 길이 아름다운 은혜를 받들어 바꾸지 말지어다.

공경할지어다.

 

선비책봉비단책

 

선비책봉비단책

 

 

 

<201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