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죽서루(竹西樓)
죽서루는 오십천(五十川)이 흐르는 강안(江岸)에 솟아 있는 절벽 위에 위치해 있는데 관동8경의 하나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이 건물은 창건자와 연대는 미상이나 <동안거사집>에 의하면, 1266년(고려 원종 7년)에 이승휴가 안집사 진자후와 같이 서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것을 근거로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조선 태종 3년(1403)에 삼척부의 수령인 김효손이 고쳐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누(樓)란 사방을 트고 마루를 한층 높여 지은 다락형식의 집을 일컫는 말이며, '죽서'란 이름은 누의 동쪽으로 죽장사라는 절과 이름난 기생 죽죽선녀의 집이 있어 ‘죽서루’라 하였다고 한다.
창건 후 여러 차례의 수리로 인해 원형이 많이 손상되었다. 앞면 7칸, 옆면 2칸의 겹처마 단층팔작지붕의 건물이다. 원래 5칸이었던 것을 좌우로 1칸씩 늘린 듯 이 부분의 공포는 가운데 공포와 다르게 장식이 과다하여 조선 후기의 양식적 특징을 보여준다. 가운데 5칸은 기둥머리에 헛첨차를 꽂고 두공첨차를 받쳐올려 이출목(二出目)째에서 행공첨차로 장여와 외목도리를 받치고 있다. 누각의 마루는 우물마루이며 천장은 연등천장이다.
지붕도 천장의 구조로 보아 원래 다른 형태의 지붕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지만 재료 형태는 다른 양식을 응용한 부분이 있다. 또한 기둥을 자연암반의 높이에 맞춰 직접 세운 점도 특이하다. 자연암반 위에 세워진 기둥은 모두 길이가 제각기 다르다. 특히 누각 아래의 기둥과 외진주(外陣柱)는 바위 생김새에 따라 길이를 조절한 후 그렝이질을 해서 세웠다.
이 누각에는 어제시(御製詩)와 1662년(현종 3) 허목(許穆)이 쓴 죽서루기(竹西樓記)를 비롯하여 13점의 편액과 현액이 걸려 있다. 그 중 ‘제일계정(第一溪亭)’은 현종 3년(1662)에 허목이 쓴 것이고,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는 숙종 37년(1711)에 이성조가 썼으며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는 헌종 3년(1837)에 이규헌이 쓴 것이다.
▲죽서루(竹西樓)
▲죽서루(竹西樓)
▲죽서루(竹西樓)
▲죽서루(竹西樓)
▲죽서루(竹西樓)
▲죽서루(竹西樓)
▲죽서루(竹西樓)
▲죽서루(竹西樓) 처마
▲죽서루(竹西樓) 처마
▲죽서루(竹西樓) 누하주
▲죽서루(竹西樓) 누하주
▲죽서루(竹西樓) 누하주
▲'죽서루(竹西樓)' 편액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 편액(이성조)
▲'죽서루(竹西樓)' 편액
▲‘제일계정(第一溪亭)’ 편액(허목)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 편액(이규헌)
▲오십천
<201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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