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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 산책 - 경주 수졸당

蔥叟 2009. 6. 23. 08:33

양동마을 산책 - 경주 수졸당

 

   수졸당(守拙堂)은 회재 이언적의 4대손자인 수졸당 이의잠이 조선 광해군 8년(1616)에 세운 것이다. 그의 호를 다서 수졸당이라 하였으며, 사랑채는 영조 20년(1744)에 6대손인 대사헌 양한당 이정규가 세운 것이다. 수졸당은 여강이씨 수졸당파의 파종가이다. 1744년에 사랑채 부분을 증축했다. '守拙'은 '졸렬함을 지킴'이니 '졸'은 주자의 <拙齋記>에서 그 의미를 취한 것이다. 서백당의 맞은편 능선 위, 아늑한 터에 자리잡았다. 수졸당 남쪽 바로 앞에는 또 다른 파종가인 양졸정이 자리잡고 있지만, 능선을 잘 이용해서 서로 보이지는 않는다. 두 집의 진입로도 서로 다르다.

 

   앞쪽에 사랑채와 대문채가 일자로 놓여졌고 그 뒤편에 안채와 아래채가 있어 전체가 튼ㅁ자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랑채는 앞면이 4칸이고 옆면은 2칸이다. 안채는 ㄱ자 모양으로 사랑채 뒤쪽에서부터 건넌방, 안대청, 찬창고, 창고를 배치하였다. 사랑채와 떼어서 사랑채보다 지붕을 낮추어 대문간채를 세운 것은 두 건물의 격에 차이를 둔 특이한 것이다. 사당은 안채 뒤쪽 언덕 위에 동쪽을 향하여 있으며 따로 담장을 쌓아 지었다. 

 

   사랑채 앞 마당의 좁은 터를 완만한 산자락이 감사고 있고, 화초가 심어진 경사로가 마련돼있다. 이 경사로를 따라 오르면 안채 뒷편이 되며, 곧이어 사당에 다다르게 된다. 대지의 생김새 때문에 사당을 눈에 안띄는 뒤편에 두긴 했지만 편하고 아름다운 접근로를 마련하여 사당 참배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미세 지형을 절묘하게 이용했기 때문에 경사로를 오르내리면서 보이는 집의 경관은 흔히 접할 수 없는 입체적인 것들이다.

 

   안채는 낮고 길고, 안마당은 옆으로 길죽하다. 사랑채를 증축하면서 마당을 늘린 결과다. 두꺼운 사각기둥을 사용해서 집의 수평적 인상을 더욱 강하게 한다. 입지와 지형의 이용, 형태와 공간감은 마치 산뒤에 숨겨진 성채와 같다. 

 

▲수졸당 가는 길

  

▲수졸당 

 

 

▲수졸당

 

▲수졸당

 

▲수졸당 사랑대청

 

▲수졸당

 

▲수졸당

 

▲수졸당

 

▲수졸당

 

▲안채

 

▲안채

 

▲안채

 

▲사당

▲사당 오르는 길

 

▲사당

 

▲사당

 

 

 

<200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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