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불굴사 삼층석탑
불굴사는 신라 신문왕 10년(690)에 창건되었고,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50여채의 건물과 12암자 등을 갖춘 큰 절이었다고 전해진다. 적멸보궁앞에 자리한 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쌓아올린 형식으로 신라석탑의 일반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다. 넓고 긴 돌로 탑구(塔區)를 마련하고, 지대석은 사방으로 하나씩 4장의 돌을 붙여서 짰다. 하층 기단의 갑석은 꽤 두꺼운 편이며, 돌의 가운데에 2단의 탑신괴임돌을 두었다. 상층 기단의 면석에는 모서리기둥과 가운데기둥을 새겼으며, 갑석은 얇지만 그 아래에 윗돌과 반듯하게 한 단을 붙여두었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들을 각각 하나의 돌로 짰는데, 몸돌의 모서리마다 기둥을 새겼을 뿐 다른 장식은 없다. 지붕돌 밑면의 받침수는 모두 4단씩으로 줄어들었고 추녀밑은 반듯하지만 마무리 부분에서 뚜렷하게 뚜렷하게 치켜올려져 있다. 지붕돌의 네 귀퉁이 역시 완만한 경사를 보이다가 마무리부분에서의 치켜올림이 상당히 크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과 복발이 남아있다.
돌의 마무리에서 정연함을 보이고 있어 탑 전체적으로 뚜렷한 비례가 돋보이는 탑이다. 그러나 탑의 규모가 작아진 점이나, 지붕돌의 치켜올림이 지나치게 큰 점, 각 부분의 밑에 새긴 괴임돌의 표현을 강조한 점 등에서 형식적인 면이 보인다. 이로 미루어 통일신라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짐작되는데, 이 시기의 탑으로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삼층석탑옆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석재 멧돌과 절구들을 바라보면 불굴사가 융성했을 당시의 모습이 그려진다.
▲불굴사 전경
▲불굴사 적멸보궁과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탑신부
▲탑신부
▲기단부
<2009.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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