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환성사 석탑
수월관 아래에서 몇 계단 오르면 고려시대에 조성한 이형석탑 한 기와 그것을 품고 있는 대웅전이 시야에 들어온다. 전형적인 1가람 1탑 양식에 왼편으로는 강당으로 쓰이는 심검당이, 오른쪽에는 요사채가 있다. 참 기이한 모양을 하고 마당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낮은 키의 석탑은 전형적인 기법에서 많이 벗어나 있어서 따져볼 요량도 없지만 나름대로 절 공간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석등부재인 복련 새겨진 하대석이 마치 배례석인 양 탑 앞에 놓인 모습이 앙증맞고 마당 양옆에는 등잔불 피우던 두 돌기둥 서 있다.
환성사 석탑은 이형(異形)의 석탑으로 절에서는 연화탑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러 장의 석재로 짜여진 지대석 위에 이중의 기단부가 있는데 상층 및 하층 기단에는 우주와 탱주 하나가 새겨져 있으며 지대석이나 탑신에 비해 매우 과대하게 표현돼 보기 드문 모양을 이루었다. 1, 2층 기단의 경우 전형적인 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각각 두개의 바깥기둥과 하나의 안기둥이 새겨져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상층 기단부 갑석과 초층 탑신 사이에 별석(別石)으로 된 매우 큰 괴임돌이 있는 것인데, 아래면 네 모서리가 안쪽으로 길게 쏠려 있는 등 전체적으로 희귀한 형식이나 조각수법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조형미가 떨어진다.
그러나 정작 탑신부에서 설명할 수 없는 난해함과 혼돈을 준다. 몸돌은 지붕돌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처럼 다른 돌을 받치고 얹은 형태로 원래의 지붕돌과 더불어 대칭을 이루는데 전체적으로는 탑의 허리가 가늘어져서 위태하다. 상륜부도 축약되어 노반 복발, 앙화도 없이 뎅그라니 보주 모양 하나만 연꽃무늬 가늘게 새겨 얹혀있다. 한편 석탑 앞에는 석등의 하대석이 있는데 본래의 위치에서 조금 이동된 듯 하다. 둥근 형태에 8엽의 연꽃이 조각되어 있어 양식상 석탑과 함께 고려시대 것으로 보여진다.
▲환성사 석탑
▲환성사 석탑
▲환성사 석탑
▲환성사 석탑
▲탑신부
▲석탑 앞 불우리
<2009.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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