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원원사터 부도
원원사터에는 모두 4기의 부도가 있다. 용왕각에서 서쪽으로 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서부도가 있다. 서부도는 석종형부도로 지대석 위에 기대석을 얹고 있으며, 기대석 4면에 범어(梵語, Sanskrit)와 함께 연화문이 새겨져 있다. 기대석 위에는 복련화대가 있고 그 위에 다시 앙련화대가 놓여 있다. 연화대 위에 탑신이 안치되어 있는데, 아랫부분에는 연화문 띠가 돌려져 있고 윗부분에는 연화 봉우리가 각각 새겨져 있다. 그러나 두 연화대좌가 서로 맞지않은 것으로 보아 붕괴된 것을 다시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절터로 돌아와 동쪽 계곡으로 오르면
3기의 조선시대 부도가 나란히 서 있는데 부도의 모습이 꾀나 우렁차 보인다. 이곳에 있는 부도는 이른바 석종형 부도라고 하는 것이데 그 모양이 돌로 만든 범종과 같이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석종형 부도는 주로 조선시대에 유행한 부도로서 여주 신륵사의 나옹선사 부도가 그 효시로 알려져 있다. 나옹선사 부도 이후로 조선시대의 모든 부도는 종형 부도로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통일신라시대와 같은 팔각원당형의 화려한 부도를 제작할 수 있는 조각 기술의 퇴보와 함께 그러한 대형의 부도를 만들 수 있는 사원의 경제력이 그만큼 약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경주 지역에서는 부도를 보기가 어렵다. 기림사 입구 주차장에 한기가 있고 안강 정혜사터에서 하천 건너편, 천룡사 못뚝 주변, 그리고 불국사의 광학부도가 거의 전부이다. 이곳에 부도가 있다는 것은 그 당시까지 큰절이 있었다는 상징적인 증거가 된다. 그런데 우리가 신라시대의 조각을 편년할 때에 보통 100년 단위로 구분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선시대 조각은 편년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 원원사터 부도 역시 편년을 하기는 어렵지만 조선시대의 부도임에는 틀림이 없고 따라서 원원사가 조선시대까지 큰절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원원사터 서부도
▲원원사터 서부도
▲원원사터 서부도
▲서부도 연화상대
▲서부도 지대석
▲서부도 기재석 범어
▲범어
▲범어
▲범어
▲범어
▲범어
▲범어
▲범어
▲범어
▲동부도 1
▲동부도 2
▲동부도 3
<2009.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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