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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탑골 부처바위 북면

蔥叟 2008. 11. 26. 08:14

경주 남산 탑골 부처바위 북면

   

   지상10m 높이의 바위 벼랑에 여래좌상과 좌우에 5m 정도의 9층탑과 3.5m 정도의 7층탑이 부조되어 있다. 여래 한 분과 쌍탑이 예배의 대상이다. 여래좌상을 금당에 비유한다면 쌍탑일금당 가람인 셈이다. 여래좌상은 연화대좌 위에 앉아있다. 여래좌상은 얼굴이 원형이고 눈썹은 반원형이며 눈은 하현달 같고 코는 길고 끝이 삼각형으로 되었고 입은 작다. 머리 위에는 작고 뾰족한 육계가 있으며 어깨는 둥글고 부드럽다. 두광은 햇살이 퍼지는 듯한 선을 새긴 원형두광으로 안쪽에는 연화문 바깥쪽에는 방광선을 표현하였다. 법의는 통견이고 양 손을 감싸 흘러내리고 있다. 손은 옷소매에 가려져 수인을 알 수 없다. 가슴에는 승각기가 보이며 그 깃이 왼쪽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사선으로 표현되었다. 대좌는 연화좌로 4엽의 연판으로 소략하게 표현하였다.

 

 ▲실측도

 

▲탁본

 

▲북면전경

  

   불상 위로는 천개가 드리워져 부처의 권위를 표현하고 있다. 신라 시대의 천개는 현재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다. 상단에는 연화문이 중간에는 상하 2조선으로 구획하고 그 안에 타원형의 연주문을 하단에는 휘장이 쳐져 있다. 상단의 연화는 중간이 가장 넙적하고 이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으로 폭이 좁아져 보개가 둥근 느낌이 든다. 하단의 휘장은 ㄱ자형으로 몇 가닥의 선으로 주름을 처리하고 있는데 늘어진 부드러운 선은 사실적이다.

 

   탑은 2기가 같은 수법인데 하나는 구층 또하나는 칠층인데 칠층탑은 아마 암벽 높이의 제한으로 칠층으로 조각한 것 같다. 2층기단으로 층마다 창문이 있어 목탑을 조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지붕은 완만하게 물매가 기울었고 추녀 끝에는 풍탁이 달려 있는데 그 구연이 일직선이 아니고 능형으로 되어있다. 상륜부도 완전히 표현되고 잇다. 즉 노반, 복발, 앙화, 보륜, 수연, 용차, 보주가 완벽하게 조각되어 있어 상륜의 구조를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잇는 귀중한 자료이다. 구층탑은 각 층마다 풍탁이 달려 있으며, 창문이 2개식 표현되어 있다.  

 

▲여래좌상

 

▲마애구층목탑

 

▲천인상

 

   상륜부 위로는 비천상 두 구가 하강하고 있다. 두 비천은 모두 가슴 위만 표현되엇는데 힘차게 천의를 날리면서 도약하고 잇는 모습이다. 비천상은 바로 이곳이 하늘나라임을 상직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상륜부의 찰주와 용차, 보주가 비천상을 뚫고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이는 탑의 상륜부가 후대에 조각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탑 기단부 아래에는 암수 사자상을 배치하여 수호신으로 삼았다. 날렵하게 달리는 모습의 사자는 꼬리 끝이 세 가닥으로 갈려져 휘날리고 있으며 특히 오른쪽 사자의 머리에는 갈기가 표현되어 있다.

 

  부처바위의 조성시기에 대하여 박흥국은 "남산에 석굴사원이 우후죽순처럼 세워지기 시작했을 때 맨 먼저 사원이 건립된 곳은 우선 가깝고 조각하기 쉬운 잘 생긴 바위 근처일 것"이라며 "탑골 부처바위의 대다수 불보살상은 삼국시대, 늦어도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조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였다. 강우방은 북면의 탑이 상탑이며 부처바위의 상들이 모두 약부조(弱浮彫)라 기법상 9세기경의 조각이라고 하였다. 

 

▲마애칠층목탑

 

▲사자상

 

▲사자상

 

   문명대는 650년을 전후한 통일기에 밀교인 신인종과 결부시켜서 편년을 하였다. 신라에서는 선덕여왕 원년(632)에 입당하여 4년간 유학하고 돌아온 신인종(神印宗)이라는 종파를 연 명랑법사에 의해 밀교가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특히 당의 신라 침입 때 밀교의 문두루비법을 써서 당군을 물리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이후 신라에서 국가적인 호국사찰로 남산자락에 사천왕사를 세워 밀교가 크게 일어났다. 일제시대에 부처바위에서 '신인사(神印寺)'라고 새겨진 명문기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곳은 삼국통일기에서 통일신라시대가지 번성하였던 밀교사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200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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