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흥덕왕릉 십이지신상
십이지신상은 쥐ㆍ소ㆍ호랑이ㆍ토끼ㆍ용ㆍ뱀ㆍ말ㆍ양ㆍ원숭이ㆍ닭ㆍ개ㆍ돼지(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12가지 동물을 상징하는 상이다. 수면인신상(獸面人身像) 또는 십이지생초(十二支生肖)라고도 한다. 십이지에 대한 개념은 이집트, 그리스, 중앙 아시아, 인도, 중국, 일본 등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중국에서는 멀리 은대(殷代)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를 방위(方位)나 시간에 대응시킨 것은 대체로 한대(漢代) 중기의 일로 추측되고 있다. 다시 이것을 쥐ㆍ소ㆍ범ㆍ토끼ㆍ용ㆍ뱀ㆍ말ㆍ양ㆍ원숭이ㆍ닭ㆍ개ㆍ돼지의 12 동물과 대응시킨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며, 불교(佛敎)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중국 당대(唐代)의 문헌에는 십이지가 이미 시간의 신(神)으로 되어 있으나 당 중기에 이르러 방위신인 사신(四神)과 관련되면서 명기(明器)로 제작되거나 또는 능묘를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당(唐代)에는 묘지(墓地)의 둘레에 12지생초를 조각한 것, 또는 토우(土偶)를 만들어 배치한 것이 나타난다. 대개 같은 모양의 관복(官服)을 입고 머리만 각각 동물 모양을 하고 있으며, 또 삼채유(三彩釉)를 올린 것도 있다.
현존하는 가장 이른 예는 중국 시안시(西安市) 동교 곽가탄의 사사례묘(史思禮廟:744)에서 출토된 십이지생초상(十二支生肖像)과 서안 함조저 장만 출토의 십이지생초상(744)을 들 수 있다. 그 형상은 동물의 머리에 사람의 모습을 하고 몸에는 소매가 넓은 관복을 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국 당대의 영향을 받아 8세기 중엽경인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능묘(陵墓)의 호석(護石)에 12지신상을 조각하게 되었으니, 경주의 성덕왕릉에 최초로 십이지신상이 나타난다. 성덕왕릉(聖德王陵)에는 호석(護石)이 넘어가지 않게 삼각형의 수석(袖石)을 받치고 그 사이에 따로 12지신상(丸彫)을 세운 점이 특이하며, 그 이후의 왕릉에서는 괘릉(掛陵)이나 전김유신묘(傳金庾信墓)와 마찬가지로 호석면에 양각(陽刻)하였다. 통일신라시대의 십이지신상은 주로 머리만 동물형상을 한 무인(武人)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는데, 점차 조각의 한 주제로 독립되면서 독특한 조형의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고려시대에는 그 형식이 변해 머리에 관을 쓴 수관인신상(獸冠人身像)으로 바뀌며 능묘의 호석뿐만 아니라 고분벽화ㆍ석탑ㆍ석관ㆍ부도ㆍ동경 등으로 그 사용범위가 넓어지게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입상(立像)뿐 아니라, 좌상(坐像)도 나타나고, 신라의 것이 면석(面石: 束石)에 조각한 것과 반대로 안에 끼운 널판돌(羽目石)에 새기게 되었으며, 또 음각(陰刻)한 것도 간혹 있다. 조선시대에도 능묘조각은 물론이고 불화로서 십이지도무신장상(十二支跳舞神將像)이 유행하게 된다. 12지신상은 호석뿐 아니라, 현실(玄室) 내부에 벽화를 그린 것도 있는데, 분묘를 지키는 수호신(守護神)의 역할도 하고 있다.
▲십이지신상(쥐)
쥐상(子像)무복을 입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어깨 부분에는 스카프 같은 장식용 옷감인 피견(披肩)을 걸쳐 턱 아래에서 매듭을 지었다. 팔꿈치 위에는 두텁고 풍성한 반수(半袖)자락이 있고 팔에는 가략하게 주름이 표현된 소맷자락을 걸쳐서 아래로 내려뜨렸다. 지물(持物)을 잡은 양 손 아래의 소맷자락 사이로 요갑(腰甲)과 요갑 위에 걸친 U형의 띠 자락이 보인다. 양쪽 소매의 끝자락이 펼쳐져 요갑 아래까지 내려오며 요갑 아래에는 수직의 주름이 표현된 군의자락이 무릎 위오 내려졌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으며 두 발은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섰다. 신발의 발목 부분에 주름장식이 있으며 발이 작데 표현되었다.
가슴 앞에서 양 손으로 지물을 잡았으며 지물의 형태는 길이가 긴 칼로 추정된다. 왼손은 칼의 손잡이 부분을 잡고 오른손은 손잡이 끝부분 위에 올려 양 다리 사이로 내린 칼날의 끝이 바당에 닿게하여 안정감있게 서 있다. 상의 양쪽 어깨 위 그리고 종아리 옆으로 천의자락의 날림이 고부조로 표현되었다. 동그랗게 표현된 눈과 귀, 지물을 잡고 있는 자세 등 전채적인 모습이 경덕왕릉의 자상과 유사하며 코와 입 부분에 마모가 있다.
▲십이지신상(소)
소상(丑像)은 무복을 입고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목에는 경당을 두르고 가슴에는 흉갑(胸甲)이 있으며 어깨 위에서는 흉갑을 고정시키는 띠가 보인다. 허리 아래에는 요갑을 입고 대를 둘러 갑의를 고정시켰으며, 네모난 모양에 수직의 선이 표현된 전당과 U형 곡선을 그리는 디자락이 드리워져 있다. 왼팔의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半袖)자락이 있고, 팔에는 소맷자락을 걸치지 않아서 비갑의 표현이 보인다. 오른팔에 걸쳐서 아래로 내린 소맷자락에는 주름이 표현되었다. 요갑(腰甲) 아래에는 군의자락이 다리사이와 양 다리 옆으로 흘러내려 끝자락이 나선형을 이룬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으며 두 발은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서서 발목 부분에 수직의 짧은 주름장식이 있는 신발을 신었다.
오른손은 팔꿈치를 굽혀 어개높이로 들어올려 손등이 보이도록 하여 손가락을 펼쳐 세웠다. 왼손은 팔꿈치를 굽혀 허리 아래로 내려서 끝부분이 둥근 손잡이를 잡았으며 칼날의 끝이 땅에 닿고 있다. 양 손 모두 현실적으로 취할 수 없는 손 모양으로 좌우가 바뀌어 표현되었다. 오른족 뿔 아래의 펼쳐진 귀와 커다란 눈, 얼굴의 주름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십이지신상(호랑이)
호랑이상(寅像)은 무복을 입고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목에는 경당을 두르고 어깨에서 장식적인 띠를 내려 흉갑(胸甲)을 고정시켰다. 흉갑 아래에는 동착이 아닌 구름문양을 표현하였고 허리 아래에는 아랫단에 수직의 주름장식이 있는 요갑(腰甲)을 걸친 위에 두 줄로 이루어진 대를 둘렀다. 대의 가운데 부분에 둥근 고리를 표현하였으며 아래에는 길죽한 네모난 모양의 전당과 대의 가장자리를 감아서 아래로 U형 곡선을 그리는 띠 자락이 있다. 요갑 아래로 내려진 수직 주름의 군의 자락은 양 다리 위에서는 짧게 내려지고 다리 사이와 양 옆으로는 긴 자락이 내려졌다. 어깨에는 견갑이 있고 팔꿈치 위에 표현된 반수(半袖)자락이 각기 다르게 표현되었으며 팔에는 비갑을 둘렀다. 왼팔에 걸친 소맷자락은 팔꿈치 아래로 물결치면서 흘러내려 끝이 반전되었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으며 양 발은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발등과 발목에 장식이 있는 신발을 신었다.
오른손은 옆으로 내려 손등이 밖으로보이도록 하여 지물의 손잡이를 잡고 왼손은 팔꿈치를 위로 접어 어깨 높이에서 손등이 밖으로 보이도록 하여 칼날의 끝부분에 네 손가락을 걸쳤다. 지물의 형태는 손잡이 끝부분에 장식이 있는 환두도이다. 큰 머리에 부리부리한 눈에, 쫑긋한 귀 아래의 털갈기와 옷의 표현 등이 사실적이다. 칼을 잡고 있는 오른쪽 손목에서 힘이 느껴진다.
▲십이지신상(토끼)
토끼상(卯像)은 무복을 입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목에는 경당을 두르고 허리 아래에는 아랫단에 수직의 주름장식이 표현된 요갑(腰甲)을 입었다. 요갑 위에는 U형 곡석을 그리는 띠 자락이 걸쳐졌으며 그 위에는 꼬임이 표현된 대(帶)를 둘렀다. 요갑 아래에는 군의자락이 내려져 양 다리 위에서는 짧고, 다리 사이와 양 옆으로는 길게 표현되었다. 양 팔의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半袖)자락의 표현이 있다. 팔에는 여러 겹의 주름이 있으며 두껍게 표현된 소맷자락을 걸쳐 길게 내려뜨렸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럿으며 양 발은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서서 장식이 있는 신발을 신었다. 풍성하게 표현된 소맷자락에 의해 다리가 더욱 가늘게 보인다.
오른팔은 위로 접어 손등이 밖으로 보이도록 가슴 앞으로 올려 양 날의 도기로 여겨지는 지물의 봉을 어깨에 걸쳤다. 도기의 날이 봉의 굵기에 비해 크게 표현되어 안정감이 없으며 봉의 끝부분이 둥글다. 아래로 내린 왼팔에는 소맷자락을 걸치고 자연스럽게 허리의 대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작은 얼굴은 높은 두 귀를 쫑긋이 세웠으며 특히 동그란 두 눈은 쥐상과 유사하게 표현되었다. 상의 왼쪽 어깨 뒤와 양 다리 옆으로 휘날리는 천의의 끝자락이 나선형을 이룬다.
▲십이지신상(용)
용상(辰像)은 무복을 입고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어깨와 가슴에 나선형의 문양을 좌우대칭으로 표현하였다. 양 손 아래에는 아랫단에 수직의 주름장식이 있는 요갑(腰甲)과 U형을 그리는 띠 자락이 보인다.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半袖)자락이 표현되었다. 팔에는 소맷자락을 걸쳐 길게 내려뜨렸으며 쥐상의 소맷자락 표현과 유사하다. 요갑 아래로 내려진 군의자락이 양 다리 위로 짧게 흘러내리며, 양 다리 사이로 내려진 띠 자락이 휘날려 왼쪽 다리를 덮고 면석의 오른쪽으로 휘날려 끝이 나선형을 이룬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으며 양 발은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섰는데 왼발을 약간 앞으로 내민 듯하다. 발목 부분에 장식이 있는 신발을 신었으며 몸에 비해 작게 표현되었다.
양 손을 복부 중앙에서, 오른손은 아래에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고 왼손은 위에서 손등이 밖으로 보이도록 하여 보주를 안고 있다. 큰 얼굴의 뺨 옆으로 수염이 바람에 날리듯 하고 눈동자가 가운데로 몰린 것 같은 모습이다. 송곳니가 윗입술 위로 빠져 올랐으며 이마 위의 갈기 등 얼굴의 세부 표현이 사실적이다.
▲십이지신상(뱀)
뱀상(巳像)은 무복을 입고 오른쪽을 보고 있다. 큰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약간 아래를 응시하는 듯한 모습과 당당한 체구 등 전체적으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목에는 경당을 두르고 가슴에는 비늘이 표현된 흉갑(胸甲)이 있다. 허리에는 비늘장식이 있는 요갑(腰甲)을 둘렀으며 아랫단에 수직의 주름장식이 표현되었더. 요갑 위에는 꼬임이 표현된 대를 둘러 갑의를 매었으며, 어깨에는 비늘장식이 있는 견갑을 둘렀다. 왼쪽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半袖)자락이 있고 팔에는 소맷자락을 걸쳐서 아래로 내려뜨렸다. 어깨 위로 들어 올린 오른팔에는 비갑을 둘렀으며, 안자락이 드러난 반수자락과 아래로 내려뜨린 소맷자락이 표현되었다. 요갑 아래로 흘러내린 군의자락이 양 다리 위에서 짧게 표현되었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으며 양 발은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서서 신발을 신었는데 발목 부분의 주름이 마모되었다. 상의 등 뒤와 소맷자락 아래에는 위로 휘날리는 천의자락의 날림이 간략하게 표현되었다.
오른손은 팔꿈치를 굽혀 얼굴 앞에서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들었다. 손바닥 안에는 화염보주가 표현되어 밖으로 돌출되어 보인다. 왼손은 복부 중앙에서 손등이 보이도록 하여 끝이 둥글고 긴 지물을 양 발 사이로 내려 잡았다.
▲십이지신상(말)
말상(午像)은 정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앞으로 숙여 사색에 잠긴 듯한 모습이며 체구가 왜소하다. 옷은 무복으로 목에 두른 경당에 푹 쌓인 모습이다. 양쪽 어깨에는 흉갑(胸甲)을 고정시키는 띠가 있고 띠 위에는 어깨를 덮은 견갑이 표현되었다. 허리에는 아랫단에 수직의 주름장식이 있는 요갑(腰甲)을 두르고 요갑 위에는 네모난 모양의 테두리가 있는 전당과 아래로 U형 곡선을 그리는 띠 자락 위에 대를 둘렀다. 양쪽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半袖)자락이 있고 팔에는 아래로 내려뜨린 소맷자락의 끝부분이 좌우대칭으로 나선형을 이루었다. 요갑 아래의 다리 위에는 군의자락이 내려져있고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이 보인다. 양 발은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섰으며 발목에 주름장식이 있는 신발을 신은 발이 표현되었다.
오른손은 지물의 손잡이 끝부분에 올려 손등 위로 턱을 괸 듯한 모습이다. 왼손은 손밥이 아랫부분을 잡고 새끼손가락을 살짝 펴고 있는 모습이다. 지물의 형태는 길이가 긴 칼로 여겨지며 양 손으로 잡고 다리 사이로 내렸다. 이마 위로 가지런히 내린 앞머리 털과 얼굴 양 옆으로 날리는 털이 자세히 표현되었으며, 양쪽 어깨 위와 소맷자락 아래에서 휘날리는 천의자락의 끝부분이 두 갈래로 나뉘어져 나선형을 이룬다.
▲십이지신상(양)
양상(未像)은 무복을 입고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목에는 경당을 두르고 가슴에는 둥근 모양의 흉갑(胸甲)을 둘렀으며 견갑 아래로 내린 띠로 고정시켰다. 허리에는 아랫단에 수직의 주름장식이 있는 요갑(腰甲)을 두르고 꼬임이 표현된 대를 둘렀다. 요갑 위에는 U형 곡선을 그리는 띠 자락이 있고 바로 아래에는 네모난 모양의 테두리가 있는 전당의 표현이 있다. 어깨에는 둥근 형태의 전갑을 두르고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半袖)자락이 있다. 팔에는 주름이 표현된 소맷자락을 걸쳤으며 끝자락이 좌우대칭으로 나선형을 이룬다. 양쪽 손목에 띠가 표현된 것으로 보아 소맷자락 안에 폭이 좁은 속저고리를 입은 것으로 추측된다. 양 발은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섰으며 다리 사이에는 매듭장식이 흘러내린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이 있고 작게 표현된 신발의 목에 주름장식이 있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에서 손목을 아래쪽으로 꺾어 손바닥이 보이도록 하여 지물의 손잡이 앞부분을 잡았으며, 왼손은 복부에서 지물의 끝부분을 잡고 있다. 지물의 형태는 칼로 추정되나 칼날의 끝부분 바로 앞에 돌기가 표현되어 있다. 상의 얼굴에서 순한 양의 모습이 느껴지며 둥글게 말린 머리의 뿔에도 선각으로 세부 표현이 되어있다. 상의 어깨 뒤와 위로 천의자락의 휘날림이 표현되었다.
▲십이지신상(원숭이)
윈숭이상(申像)은 무복을 입고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목에는 경당을 두르고 흉갑(胸甲)을 고정시키는 띠를 견갑 아래로 내린 것이 확인된다. 허리에는 요갑(腰甲)을 두르고 요갑 위에 U형 곡선을 그리는 띠 자락과 네모난 모양의 테두리가 있는 전당을 걸쳤다. 그리고 그 위에 꼬임이 표현된 넓은 대를 둘러 갑의를 매었다. 어깨에는 견갑이 있고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자락이 있으며 팔에는 끝자락이 나선형을 이루는 소매자락을 걸쳤다. 요갑 아래네는 다리 위로 군의자락이 내려졌고, 다리 사이에는 매듭 장식이 내려져 왼발 뒤로 휘날린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으며 양 발은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서서 발목에 주름장식이 있는 신발을 신었다. 양쪽 어깨와 다리 옆으로 천의자락의 날림이 표현되어 면석 전체의 표현이 안정감이 있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에서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목을 아래로 꺾어 엄지와 약지를 맞붙인 수인을 취하고, 왼손은 복부 앞에서 손등이 보이도록 지물을 잡아 왼발 앞으로 내밀었다. 지물의 형태는 손방이 부분이 길고 파수의 끝부분에 장식이 있는 환두도이다. 측면을 향한 상의 얼굴에 있어서 눈, 코, 입과 이마의 표현이 다른 왕릉의 원숭이보다 사실감이 있다.
▲십이지신상(닭)
닭상(酉像)은 무복을 입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머리 중앙에 볏을 표현하였다. 목에 경당을 둘렀으며 여밈 부분에 주문을 돌려 장식적이다. 왼쪽 어깨에서는 흉갑(胸甲)을 고정시키는 띠가 확인된다. 허리 아래에는 요갑(腰甲)을 두르고 전당과 U형 곡선을 그리는 띠자락의 표현이 있다.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半袖)자락이 있으며 오른쪽의 경우 견갑 부분까지 뒤덮혔다. 양 팔에 걸친 소맷자락이 얇게 표현되어 어깨 위로 휘날리는 것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손목에는 폭이 좁은 속저고리를 착용한 흔적이 보이며, 요갑 아래로 흐른 띠 장식이 양 다리 사이로 흘러내리고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다. 양 다리를 좌우로 넓게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서서 발목에 주름장식이 있는 신발을 신었으며 마모가 있다.
오른손은 복부 앞에서 손등이 보이도록 지물을 잡아 어깨에 걸쳤다. 지물의 형태는 양 날 도끼에 무엇인가 새겨진 듯하며 봉의 굵기가 도끼의 크기에 비해 약하며 손잡이 끝이 둥글다. 왼손 역시 손등이 보이도록 손가락을 벌려 복부에 붙였으며, 오른손에 비해 크게 표현되었다. 오른손에 든 지물이 크게 표현되어 상의 얼굴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며 입술이 뾰족하며 눈이 툭 튀어나온 듯 표현하였다.
▲십이지신상(개)
개상(戌像)은 무복을 입고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작은 체구에 입체감이 있으며 상의 얼굴이 양과 유사하며 귀여움이 엿보인다. 목에는 경당을 두르고 어깨에는 견갑이 있다. 허리 아래에는 수직의 주름장식이 2단으로 표현된 요갑(腰甲)을 걸쳤다. 요갑 위에 두른 띠의 표현이 다른 상들과는 다르게 두 가닥의 띠를 리본 모양으로 묶어 남은 자락을 아래로 길게 내려뜨려 오른쪽으로 휘날린다.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자락이 있고 왼팔의 경우 반수(半袖)자락이 어깨 위로 펼쳐졌다. 팔에는 소맷자락을 걸쳤으며 오른팔의 경우 소맷자락의 끝부분이 반전되었다. 양 발은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섰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으며 작은 신발의 목에는 주름장식이 있다. 요갑 아레에는 다리 위로 내려진 군의자락과, 양 다리 사이로 오른쪽 발목 뒤로 휘날리는 매듭 장식이 있다.
당당하게 쫙 편 어깨에 오른손은 팔꿈치를 굽혀서 손등이 보이도록 가슴 앞에서 지물을 잡아 어깨 위로 올렸다. 지물의 형태는 짧은 길이에 끝부분이 세모 모양인 화염검으로 뾰족하고, 아래에는 끝부분이 둥근 손잡이가 부착된 형태이다. 왼손은 주먹을 살짝 쥐고 손등이 보이도록 팔꿈치를 굽혀 가슴 앞에 붙이고 있다.
▲십이지신상(돼지)
돼지상(亥像)은 무복을 입고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목에는 경당을 두르고 허리 아래에는 요갑(腰甲)을 둘렀다. 요갑 위에는 네모난 모양의 테두리가 있는 전당을 걸친 위에 띠를 두르고 그 위에 다시 꼬임의 표현이 있는 얿은 디를 둘러 갑의를 매었다. 양 팔의 팔꿈치 위에는 풍성하게 표현된 반수(半袖)자락이 있고, 팔에 걸친 소매의 끝자락이 반전되었다. 요갑 아래에는 다리 위로 내려진 군의 자락과 양 다리 사이로 흘러내린 매듭 장식이 오른족 다리 위로 걸쳐져 휘날리며 뇌족 다리 뒤에는 날림이 표현되었다. 양 발은 뒤꿈치가 마주보게 서서 장식이 있는 신발을 신었으며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다.
오른손은 가슴 앞에서 손바닥이 보이도록 하여 주먹을 쥐고 있다. 왼손은 복부 앞에서 지물을 세워 잡아 목선에 맞닿게 표현하였다. 지물의 형태는 세모 모양의 창으로 일명 독고저로 불리운다. 지물의 길이가 짧으며 아래 위에 부착된 창의 모양이 같고 크기는 위의 것이 좀 더 크다. 얼굴이 약간 굳은 표정으로 신체가 유연해지고 단순하게 묘사되었으며, 양쪽 어깨 뒤로 천의자락의 날림이 표현되었다.
<200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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