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류시주 가옥
북촌의 서단 강안(江岸)근접지에 위치한다. 전후면 모두 필요에 따라 고저를 두어 난저(亂積)한 막돌석축(石築)을 돌렸는데 전면의 석축은 좌단 부엌으로부터 우단의 사랑방에 이르면서 점차 높아져 있다. 우단의 사랑방을 제외한다면 방, 마루, 방, 부엌의 순으로 이루어지는 남부지방의 기본적이며 전형적인 4간 '一'자집이 된다. 여기서는 사랑방 1간이 더 증가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경우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러한 5간짜리 '一'자집도 지금은 남부지방 '一'자집의 한 기본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형 발원의 시기와 그 변화의 시기를 연계적으로 또는 거의 같은 시기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시주 가옥
이 집의 경우에는 작은 '一'자집이면서 안채 공간과 사랑방을 구별짓는 차면(遮面) 담벽을 둔 것이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이 되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이 점은 사랑방을 따로 두게 되는 내외사상의 표현이기도 하며 그러한 점으로 소규모의검소한 '一'자 집에서 최소한의 설비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한 것은 대규모 가옥에 못지않은 기술적 지혜를 보이는 예라고 하겠다.
'一'자 5간의 중심간은 대청이고 그 양편 각 2간이 안방과 부엌 그리고 건넌방과 사랑방이다. 안방의 기본척수는 8척(尺) ×9척이나 건넌방과 사랑방, 부엌이 모두 다르게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데 대청과 건넌방의 너비는 6척이고 사랑방은 7척이다. 길이도 각기 조금씩 다르게 조절되어 있는데 건넌방의 6척 ×7.6척 방은 매우 좁은 간살이다. 건넌방은 방이 작아진 대신 툇마루가 안방보다 약간 넓어져 있고 안방의 툇마루는 그 반대로 작아지고 있는데 건넌방의 툇마루를 1척 남짓 더두어야 하는 이유가 이 툇마루에 사랑방 출입용 외여닫이가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척이라도 아껴야 했던 사정과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대목(大木)의 기술은 아마도 이 시기의산물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류시주 가옥
어쨌든 이 집의 총규모는 너비 11척에 길이 35척 이내에 든다고 할 수 있다. 건넌방의 툇마루 앞에는 마루 밑을 막아서 툇마루의 높이와 똑같은 높이의 반간 토방을 부설해 기능을 크게 확대하였는데 오르내리기는 대청앞 토방으로 한다. 부엌은 내부의 확대를 위해 양단기둥에서 외전(外轉)하는 온달벽을 막돌, 와편, 사기편 등으로 섞어 쌓았다. 부엌 천장은 고물반자를 단단히 짜서 안방에서 출입하는 다락으로 꾸몄고 부엌 인방(引枋)위와 측면 합각에 정자(井字)살 광창(光窓)을 두었다. 각주(角柱)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200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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